사이버 도박에 빠진 아이들 방치해선 안된다

2016년 08월 18일(목) 19:30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불법 온라인 도박들이 성행하고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돈과 명예를 날리는 어른들에 이어 일부 청소년들도 불법 게임의 볼모가 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2015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전국 청소년 3천393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지역 만 15-18세 청소년들의 ‘도박문제군’ 수준이 전국 2위로 집계됐다.

실제 광주지역 조사대상 청소년 499명 중 도박중독이 우려되는 ‘Red’(문제군)에 속한 학생은 2%에 달했고 위험군인 ‘Yellow’는 5.9%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도박은 시공간을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결과가 빠르게 나와 중독성도 강하다. 문제는 친구를 따라서 쉽게 유혹에 노출되다보니 도박을 ‘불법’이 아닌 ‘놀이’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IT 산업에 쉽게 적응하는 청소년들은 관심 부족과 관련 정보가 부족한 부모 세대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한 두 번 친구들과 어울려 구경하다 ‘사다리 게임’ ‘달팽이 경주’ 같은 손쉬운 게임을 시작으로 부지불식 간에 사이버 도박에 빠져들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박은 성인들의 문제라는 인식이 뿌리깊어 청소년 온라인 도박에 대한 정부나 학교의 관심 부족은 물론 흔한 예방교육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사이버 도박은 다른 약물 중독처럼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학습뿐 아니라 뇌와 정신 건강에까지 큰 피해를 입힌다. 나아가 학교 부적응, 정신적·금전적 피해, 대인관계 붕괴 등을 넘어 범죄로까지 연결돼 삶을 황폐화 시킬 수도 있다.

아직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더 끌리는 청소년기, 청소년기 사이버 도박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도박을 막기 위한 조기 교육 등 사회적 시스템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불법 행위에 대한 정례적인 단속 및 전문인력 양성, 유관기관 및 국가간 공조, 운영자 처벌 수위 대폭 강화, 예방 프로그램 확대 등 학교 안팎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