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조가 전하는 교훈 조영관 |
| 2016년 08월 22일(월)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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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는 ‘식물성플랑크톤’ 중에서 녹색을 띠는 조류를 말하는데 주로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녹조류와 남조류가 대표 종이다. 남조류는 약 35억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했다고 알려질 정도로 오래된 생물이며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작은 정도의 세포 크기이다. 이들은 세포 속에 소위 ‘엽록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색을 녹색으로 보이게 하며,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모든 생물의 에너지 자원인 탄수화물을 만드는 공장으로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생산자로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녹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빠른 번식과 냄새를 유발하는 생리적 특성 때문이다. 녹조는 수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여름철에 비가 내린 후 상류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오염물질 특히 질소와 인 같은 물질들이 영양분을 공급하여 플랑크톤의 대량번식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단세포로 되어 있어서 분열에 의해 번식하기 때문은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증식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번식환경이 나쁜 겨울에는 포자상태로 하천이나 호수 바닥에 잠복해 있다가 생존환경이 좋아지면 번식하는 35억년이나 지구에 생존해 온 뛰어난 환경적응력이 있다. 녹조가 발생하는 장소는 물 흐름이 느려 물 순환이 거의 없는 호수에서 많이 발생하며 논이나 밭 등의 비점오염원이나 생활하수 등이 유입되어 정체된 강과 소하천에서도 발생한다. 결국 개발로 자연환경이 변경되고 사람 활동의 결과가 녹조의 성장조건과 잘 맞아서 일어난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녹조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국의 오대호 중의 하나인 이리호와 중국의 강소성과 절강성에 위치한 태호, 일본의 비와호 등에서 인구증가와 산업화에 따른 오염원 증가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조류인 아나베나와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종이 대표적인데, 크기가 작고 환경적응력이 뛰어나 그만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대량으로 발생한 녹조는 물색을 변하게 하고 햇빛과 산소를 차단하여 수질악화와 물고기 폐사 등으로 수생태계의 균형을 무너지게 한다. 또한 녹조가 가진 독특한 생존 방법 중 집단으로 번식하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내는 체액 성분이 곰팡이나 흙냄새를 유발하여 수돗물의 질을 낮게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신장독이나 간장독 유발물질을 만들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물관리를 위해 조류경보제를 정책적으로 도입하고 다양한 조류관리 방안이 시행되고 있으나 다양한 발생원인과 호수뿐만 아니라 강과 작은 지천의 상류까지도 오염원을 제거하여야 하는 광범위한 지역적 문제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조류관리를 위해서는 강이나 호수의 상류 유역에서 농경지 시비를 적정관리하고 숲과 논밭에서 유래되는 비점오염원의 저감시설 설치와 조류번식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 환경의 개선, 호수나 강에서 조류발생으로 인해 순환적으로 나타나는 내부생산물질의 제거 또는 방류 등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녹조는 물속 생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생명의 요소인데, 오염원이 많아지면 대량 번식으로 강이나 호수를 생태적인 균형이 무너짐은 물론 환경보건적 측면에서도 위험에 처하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녹조가 주는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여 우리의 모든 활동이 자연을 배려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려는 자세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고, 녹조예방과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오염원 배출을 줄이고,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자연적인 순환과 저영향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는 교훈이 숙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