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환자 발생 광주 사후조치 허점 없기를

2016년 08월 24일(수) 19:31

무려 15년 만에 국내에서 후진국형 병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군 법정 감염병인데, 광주에서 보고돼 지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집단 발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여서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2003년 이후 국내에 신고된 콜레라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유입 환자였으나, 이번에는 최근 해외경험이 없는 국내 감염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노출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 속에 50대 콜레라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는 물론 환자가 여행을 위해 이동한 경로인 경남지역은 벌집 쑤셔놓은 듯 어수선하다. 주민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집단 감염이 없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7, 8일 여행 중 섭취한 해산물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환자는 심한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9일간 입원 치료 후 다행스럽게 현재는 증상이 없는 상태다. 이들 부부는 음성 판정이 나와 자택 격리가 해제됐다.

콜레라는 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하며,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보통 2-3일(6시간-최대 5일)이며,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런 쌀뜨물 같은 심한 수양성 설사로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난다.

보건당국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에 대한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손 씻기 생활화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이번 콜레라 환자 확진과 관련해서 지역 의료기관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조치 미흡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철저하게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본다. 흔히 하는 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이어선 곤란하다. 역학 조사와 사후조치에 만전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