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군수’ 광주 경제부시장 ‘설왕설래’ 지자체 간 국비확보 경쟁 속 중앙관료 영입 추세와 딴판 정무기능 방점 분석…‘윤 시장 주변에 사람없나’ 푸념도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6년 08월 24일(수) 20:23

광주시 신임 경제부시장에 광주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전남지역 ‘3선 군수’가 내정된 것을 두고 시청 주변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제5대 경제부시장에 행정고시(24회) 출신으로 전남도 간부와 민선3-5기 완도군수 등을 지낸 김종식(66) 전 완도군수를 내정했다.

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 전문가로서 시정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부시장으로서 역할을 잘 할 것으로 판단해 적임자로 내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0여 년의 공직생활과 12년간 자치단체장을 역임한 풍부한 행정 경험과 폭넓은 식견, 기획력 및 추진력을 바탕으로 민선6기 후반기에 정부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국비확보,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의 차질 없는 추진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의외’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 간 국비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국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자체가 기재부 등 중앙 고위관료를 영입하는 추세와는 상반된 때문이다.

경제나 예산분야에는 이렇다 할 경력을 찾아 볼 수 없기에 중앙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무난히 해낼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장현 시장의 바람대로 의회와 정당, 시민사회단체, 언론과의 소통 강화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광주에, 또 윤 시장 주변에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는 자조섞인 푸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 내정자는 3선의 행정 전문가라고는 하나, 공천헌금 수수혐의 논란에 있는 박준영 국민의당 국회의원(전 전남지사)이 창당한 신민당 도당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6월에는 전남도 해양수산 정책고문으로 위촉되는 등 정치권과 전남도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와 관련, 한 광주시의원은 “김 내정자가 인성이 훌륭하고 단체장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경제부시장의 자리에 적임인지는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민선6기 출범 직후, 2개월여 ‘삼고초려’ 끝에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총괄과장 등을 거친 우범기 통계청 기획조정관을 영입한 바 있다. 앞서 우 부시장을 비롯해 그동안 4명의 경제부시장 중 3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당초에 시청 안팎에서는 우 부시장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중앙 정부와 소통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예산 확보에 기여해 왔다는 평을 받았던 만큼 후임 역시 경제관료 출신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한편, 경제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전략산업, 국비 관련, 국책사업 유치, 일자리, 혁신도시 관련 정책과 기획 수립에 참여하고, 정무적 업무도 수행한다. 임기는 2년이고 총 5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연봉은 7천800만원 수준이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