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전당장 임명 또 연기되나 재공모 이어 3차 공모 가능성 높아져 1년간 직무대리…“정부 의지 보여야”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6년 08월 25일(목) 19:50

8월로 예상됐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임명이 또 다시 연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그 핵심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기관장 없이 1년 가까이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는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경기 군포갑) 의원은 25일 인사혁신처로부터 보고받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채용진행 현황’을 공개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재공고 무산 및 3차 공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6월말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주무부처와 협의해 개관한지 7개월 넘게 공석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을 조속히 임명하라”고 인사혁신처에 요청한 바 있다.

광주시 옛 전남도청 자리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기관장이 선임되지 않은 채 직무대리 체제로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기관장 선임을 차일피일 미루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3월이 돼서야 인사혁신처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기관장 선임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사혁신처는 기관장 공고를 했고, 서류전형·면접시험 등을 거쳐 지난 4월 3명의 후보자를 문체부에 추천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5월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인사혁신처는 이에 따라 6월 1일 재공모를 통해 7월 2명의 후보자를 문체부에 추천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또 다시 내부적으로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때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새롭게 조윤선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최종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인사혁신처 측은 “문체부가 2차 추천자들에 대해 최종적으로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릴 시 9월 1일자로 3차 재공고가 이뤄지게 되며, 이 경우 오는 11월에야 전당장 임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차 공모까지 갈 경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무려 1년이나 기관장 없이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책임에 한계가 있는 직무대리가 역점사업이나 핵심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면서 “그런데도 문체부가 아직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임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정부가 호남과 문화계의 염원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인사혁신처가 추진 중인 관련 제도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기관장 임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