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개봉 두 野 ‘정치 이벤트’ 촉각 더민주 내일 전당대회, 국민의당 안 전 대표 무등산행 박지원-손학규 회동도 예정…주말 호남 민심향배 주목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6년 08월 25일(목) 20:00

이번 주말, 야권 심장부인 호남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 물론,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선택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광주·전남을 방문,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과 회동이 예정돼 있다.

더민주는 전대 흥행을 통해 정권교체의 주역, 수권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고, 4·13 총선에서 압승한 국민의당은 하락하는 지지율의 만회를 위한 모멘템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안간힘이다. ▶관련기사 4면

총선 이후 지역 민심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야권의 동시 다발 ‘정치 이벤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는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이날 오후2시 서울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연다.

당권 주자인 광주 출신 김상곤 후보는 ‘호남대표론’을, 추미애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호남 며느리론’을, 비주류 이종걸 후보는 ‘反친노-反문(문재인)’을 각각 기치로 해 구애를 펼쳐왔다.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 21만명 중 7만9천810명(광주 1만1천180, 전남 3만2천, 전북 3만6천명)으로 38%를 점하는 최대 표밭. 더불어 타 지역보다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투표가 예상되는데다, 수도권 출향인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되는 호남을 잡기 위한 사활을 건 당권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총선 과정에서 보인 ‘반문정서’가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앞으로 대권 후보들에게도 파급될 호남 표심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20대 총선을 통해 호남에서 더민주를 밀어내고 맹주가 된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계속 빠지면서 한마디로 절체의 위기상황.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파문에 이어 일부 의원의 송사, 의원 총회에서 막말, 욕설 파동까지 엎친데 덮친 격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1박2일 호남행, 그것도 더민주 전대가 열리는 날의 방문이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 이유다.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호남 정가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3개월만인 안 전 대표의 일정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산행.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부터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광주를 찾았지만 무등산을 등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국민의당이 사실상 정치재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손학규 더민주 전 고문에 ‘러브콜’을 보내는 즈음,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7일 저녁 목포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더민주에서 ‘친문’ 지도부가 들어서느냐, 손 전 고문이 어느 정당에서 정치를 재개하느냐, 더불어 대선 예비 행보에 나선 안 전 대표의 메시지가 호남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