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내 어머니…노래에 담아 불러봅니다” 김성녀 ‘어머니의 노래’…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서 앙코르 공연 대성황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
| 2016년 08월 28일(일)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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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모곡(思母曲)’을 듣게 되실 여러분, 웃고 울며 각자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이 공연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광주매일신문과 광주매일TV가 28일 오후 3시·7시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배우 김성녀의 ‘어머니의 노래’ 공연이 지역민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4월 광주 공연이 대성황을 이룸에 따라 ‘광주 앙코르 공연’으로 펼쳐진 이날 공연에는 광주 시민 600여명이 모여 좌석을 가득 메우고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드리는 노래’란 부제의 이날 공연은 김씨의 35년 배우인생을 총 망라하는 공연이자, 김씨의 어머니인 여성 국극의 대모 고(故) 박옥진 여사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김씨가 ‘어머니의 노래’를 주제로 17곡의 노래와 자신의 무대인생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선보였기 때문.
고 박옥진 여사는 1950-1960년대 여성들이 남장을 하고 남성의 모습을 연기하는 ‘여성 국극단’ 활동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처럼 한국 여성국극의 프리마돈나가 되기까지 박 여사는 매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유랑극단 활동을 하며 호남 지역 곳곳으로 공연을 다녔고, 그러던 중 목포 항구에서 ‘이노꼬리’로 인생을 저당 잡혔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박 여사의 파란만장한 배우로서의 인생을 딸인 김씨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또, 매일같이 바람을 피우고 어머니 속을 썩인 ‘난봉꾼’ 아버지 김향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또, 5세부터 어머니 박 여사와 함께 시작한 무대 인생, ‘엄마처럼 살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 김씨의 나날들, 쉬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온 도전의 시간들 등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이야기를 펼쳤다.
김씨는 무대에서 ‘목포는 항구다’, ‘진도아리랑’, ‘목포의 눈물’, ‘번지 없는 주막’, ‘방랑시인 김삿갓’ 등의 노래를 하늘나라에 있는 어머니와 관객들 모두에게 선물했다. 관객들은 김씨의 구성진 노래 가락을 듣고 대목 대목을 따라 부르면서 공연을 즐겼다.
“다섯 살 때 어머니의 아역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 무엇보다 절 흥분시킨 건 관객들의 반짝거리는 눈빛, 그리고 내가 무대에서 내려올 때 등 뒤로 쏟아져 나오는 박수 소리였어요. 그 눈빛과 박수 소리만 있으면 언제든 나는 무대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그런 무대의 뜨거움과 함성소리, 다음달 열릴 공연에서도 관객들과 함께 이 뜨거움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마당극을 주도해 온 전통공연예술의 상징적 인물인 배우 김성녀는 1950년 서울, 작가이자 연출가인 아버지 김향과 국극 배우인 어머니 박옥진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무렵부터 어머니의 아역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고, 가야금 병창 인간문화재인 박귀희 선생 문하에서 사사받았다.
1976년 극단 ‘민예’의 ‘한네의 승천’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연극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 이후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펼쳐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1988년 KBS1 ‘토지’와 1990년 KBS1 ‘서울뚝배기’, 1996년 KBS2 ‘아내가 있는 풍경’ 등에 출연했고, MBC ‘마당놀이 놀부전’, ‘맥베드’, ‘죽음의 소녀’, ‘남사당의 하늘’ 등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TV 드라마, 마당놀이, 연극 등을 넘나들며 활동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