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사드 갈등, 지자체 교류도 ‘불똥’ 이낙연 지사 쓰촨성 방문 출국 이틀전 전격 연기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6년 08월 28일(일) 20:33 |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29일부터 31일까지로 예정했던 이 지사의 쓰촨성(四川省) 방문 일정이 ‘없던 일’이 됐다. 도 관계자는 “최근 전남도와 중국측과의 사이에 조성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 또한 이례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한국의 사드 배치 같은 국가 차원의 현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전남도가 겪은 일련의 과정은 몹시 유감스럽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나의 방문이 서로에게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초에 이 지사는 쓰촨성 방문 이틀째인 30일 인리(尹力) 성장과 회담키로 양측 실무협의를 통해 이미 합의했었다. 그러나 쓰촨성은 26일 ‘성장의 일정’을 이유로 부성장과 회담해 달라고 전남에 알려 왔다.
앞서 산시성(山西省)은 지난해부터 전남도와의 우호협력관계 격상을 추진, 자매결연 체결을 위한 리샤오펑(李小鵬) 성장의 전남 방문을 8월 22일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산시성은 7월 26일 ‘당서기 인사이동에 따른 해외출장 제한’을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다.
또한 도는 이 지사가 쓰촨성에 이어 31일부터 충칭(重慶)시를 방문, 황치판(黃奇帆) 시장과 회담하기 위한 일정을 4월부터 충칭시와 협의해 왔다. 하지만 충칭시측은 8월 8일 ‘중앙행사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이 지사의 방문 연기를 전남에 요청해 왔다.
이밖에 장시성(江西省)은 지난해 상호 합의에 따라 ‘장시성 주간행사’를 9월쯤 전남에서 열기 위한 실무준비단을 올해 3월 전남에 보내 사전 조사를 했었다. 그러나 장시성측은 8월 12일 ‘고위급 인사 이동과 수해복구’를 이유로 무기연기를 통보했다.
사드 배치는 중국 관광객(유커·遊客)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올해 9월 이후 6개 노선(50회), 8천700명이 전남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충칭, 이우, 허페이, 정저우 등 4개 노선 전세기가 취소됐다. 그 규모만 38회 6천800명이다.
현지 7개 여행사와 협약을 맺고 올해 1만명, 내년부터 2만명의 유커를 유치하겠다는 광주시의 야심찬 계획도 무산될 소지가 커지고 있다.
한·중 사드 갈등이 증폭되면서, 관광객 감소 등에서 지자체간 교류에 까지 광범위하게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사드가 실제 배치된 이후가 더욱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30일-31일 열리는 에너지밸리 투자설명회와 관광설명회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면서 “무기 연기와 취소 등 일련의 상황은 심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