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이어 지카 ‘방역 비상’ 베트남 방문 귀국 해남 60대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 후진국형 감염병 불안 확산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6년 08월 28일(일) 20:33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보고된데 이어, 이번에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또 발생하면서 광주·전남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고, 수두·결핵까지 이른바 ‘후진국형 감염병’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 등 이상기후와 연관성이 있다고 하나, 감염병 발생시 조기 발견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는 지난 3월 광양에서 도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26일 해남에서 60대 남성이 2번째이자 전국 11번째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5일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한 후 20일 국내에 입국한 L(64) 씨는 26일 오후 발진 증상으로 해남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지카바이러스로 의심돼 보건소에 신고됐다.

보건소에서는 환자 검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26일 오후 7시 확진(혈액 및 소변 양성) 판정을 받았다. L 씨는 베트남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L 씨와 함께 베트남에 동행한 동료 3명에 대해선 혈액과 소변 검체를 채취, 국립보건원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도 콜레라,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식품매개질환 등 감염병 모니터와 모기 방제 등 방역활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강화토록 했다.

앞서 지난 22일 광주에 거주하는 A(58)씨는 콜레라 환자로 최종 확진돼 국립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는 경남 거제에서 섭취한 수산물을 통해 콜레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남산 해산물은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완도산 전복, 전남 해역의 해수, 수족관수에서 긴급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는 콜레라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환자 발생 차단을 위한 비상근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전남지역 보건소 및 의료원과 공조체제를 유지해 설사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신고하고 환자 가검물을 즉시 운송토록 하고 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