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 공무원 ‘감정노동’ 시달린다 야간·휴일 민원 폭주…인력 늘려도 수요 못 따라가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
| 2016년 08월 29일(월) 19:39 |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사회복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공무원들의 부족한 인력과 악성민원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29일 광주시와 일선 구청 등에 따르면 시·구청·동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2014년 598명, 2015년 668명에서 올해는 724명으로 지난 3년간 21.1%(126명) 가량 늘었다.
이들은 관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대한 복지·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수급자에 포함되지 않는 어르신, 장애인 등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서 따로 관리·지원하기도 한다.
문제는 높아지는 복지 수요에 인력 증원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5년 말 광주지역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만2천255가구 7만1천683명으로 2014년 3만5천126가구 5만9천598명에 비해 20.3%(1만2천85명) 가량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수는 11.7%(70명) 가량 느는데 그쳤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악성민원 등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근무여건도 문제다.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전화번호 노출로 밤늦은 시간 및 휴일에도 욕설 등 악성민원에 시달리기 일쑤다.
이에 남구는 ‘복지상담 전용 핸드폰’ 시범 도입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복지상담 전용 핸드폰’을 제공하기까지 했다. 개인정보 노출 및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자신을 돕기 위해 방문한 공무원을 폭행하는 민원인도 있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황모(37)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소재 고모(66)씨의 아파트를 방문, 라면 등 물품을 지원하다 봉변을 당했다.
고씨는 지급된 라면이 적다는 이유로 황씨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까지 일삼았다. 심지어 황씨를 깡패취급하며 112에 신고해 행패를 부린다고 허위로 신고하기도 했다.
남구 사직동 맞춤형복지팀 박근숙 사무장은 “개인정보가 노출되면서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 등이 문제가 컸었다”며 “‘복지상담 전용 핸드폰’을 지급 받은 후 이 같은 고충이 해소됐고 이 휴대폰으로 통장들과 단체 채팅방을 개설, 각종 민원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까지 사회복지 공무원 7천여명을 충원하고 사회복지 정책 강화로 채용인원을 연 12% 증가할 계획이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