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車 육성과 광주의 미래

박상원
편집국장

2016년 08월 29일(월) 20:28

전 세계적으로 녹색산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환경오염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까지 와있다. 특히 자동차 배출가스는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는 오래전부터 지구온난화와 석유에너지 고갈 등에 대비한 저공해·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로 주목받아왔다. 최근 배출가스 기준 조작으로 철퇴를 맞은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 사태는 친환경 자동차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바야흐로 친환경자동차의 경쟁력이 자동차산업 지속발전 가능성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달 8일 광주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조성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6년간 3천3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연산 62만대 규모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에 더해 미래 자동차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전기 자동차와 수소 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생산기지를 조성해 완성차 기업과 부품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 과정에서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현 기아차 직원의 절반수준인 연봉 4천만원대의 일자리 1만개를 만들어 청년 실업을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의 중심은 친환경자동차 산업 육성이다. 기본방향은 전력기반 자동차 중심의 전기자동차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소연료 전지 자동차를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다. 세계 시장의 흐름도 점차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올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인 미국의 테슬라모터스가 국내에 진출한다. 테슬라가 국내 입성하면 본격적인 전기차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전기차 인프라 등 정부의 더딘 전기차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연비 규제 강화로 친환경자동차의 생산 보급 여건이 조성되는 단계다. 2020년 온실가스 규제에 대비해 대체에너지 발굴 공감대 등 전기·수소차의 신규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향상, 충전시간 단축, 충전인프라 구축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소자동차는 아직 시장이 미개화 단계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가의 차량,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또 최근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 고연비, 고안전, 고효율, 자율주행, 스마트 기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적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해당 기술력의 선점과 우위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기업도 친환경자동차, 디자인개선, 연비개선, 경량화, 고안전 등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3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90만대 생산, 수출 60만대 돌파, 보급 100만대, 시장점유율 20%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향후 친환경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정책방향으로 광주시의 전기차·수소차 생산기지 조성 사업과 높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광주시의 친환경차 육성방향은 미래 자동차시장을 좌우할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의 선점을 위한 친환경차 실증·보급 특화도시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자동차 산업 밸리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마련돼야 한다. 해외 기업을 포함한 관련 기업 유치와 영역 다각화로 기존 차체, 샤시 등의 기업구조에서 벗어나 부품 산업의 구조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또 친환경 자동차 기반 조성을 위한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 빛그린·진곡산단의 테스트베드 구축과 평동, 하남에 이르는 지역의 규제 프리존 설정으로 여건은 성숙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실증·인증·보급기지 구축과 핵심 부품 연구개발, 생산공급 체계 등 장기 육성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모름지기 광주가 전기차의 허브가 될 수 있다.

현재 전기차 세계시장 점유율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1위다. 중국은 미래 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아래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등 장려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전기차 사업은 걸음마 수준이다. 올 전반기 국내 전기차(외국브랜드 포함) 판매는 800대를 밑돌았다. 중국은 날고 있는데 한국은 기고 있는 꼴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자동차는 첨단IT(사물인터넷)가 결합한 미래 신 성장산업이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성공에 광주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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