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 도입해야

2016년 08월 30일(화) 19:42

다음달부터 국내 대기업의 하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되지만 혁신도시내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선발이 여전히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균형발전을 내걸고 전국에 산재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지역 프렌들리를 외치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도시 내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성공적 정착과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 인재 채용이 필수적이다. 최근 정치권이 지역인재 의무채용 법안을 발의하며 제도화를 추진하는 이유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나주 빛가람도시 지역인재 신규채용 예정인원(국토부 조사)은 총 채용인원 2천296명 중 270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11.8%에 불과한 수준으로 지난해 15.4%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지역인재 등용을 비롯해 지역 친화적인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모토와 정반대의 행보인 셈이다. 지리적인 강점을 활용하고 지역 사회의 협력과 동참을 이끌어내는 차원에서도 지역인재의 채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천310명을 채용 예정인 가운데 지역인재는 10%가 채 되지 않는 126명을 선발한다.(서류전형 3% 가점) 6월과 12월 두 차례 신규채용하는 한전KPS는 총 300명 중 45명을 지역인재로 뽑는다.(2차 전형 만점에 3% 인센티브) 11월 채용 예정인 한전KDN은 145명 중 18명을 지역인재로 채운다.(서류전형 3% 가점) 한국농어촌공사는 266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33명을 지역인재로 할당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8명(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 5명(12월)을 지역인재로 뽑는다.

이들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저조한 이유는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권고’사항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서 최근 국민의 당이 지역인재 채용을 35%이상 의무화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등 다수 국회의원들도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국혁신도시협의회 소속 시장·군수도 법제화에 나섰다. 어쨌든 혁신도시의 조기 정착과 미래를 위해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법안이 제정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