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공교육 활성화 발 벗고 나섰다 내년부터 매년 60억원 투입 전남 군 단위 최고 고교공동지원제 등 시행 교육여건 획기적 개선 화순=이병철 기자

2016년 08월 31일(수) 19:44

지난 6월28일 화순군청에 열린 전남도교육청과의 교육협력업무협약에서 구충곤 화순군수가 장만채 교육감과 협약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순군 제공

화순군이 공교육 활성화에 나섰다.

31일 화순군에 따르면 고교교육력 제고를 위해 지난 6월 전남도교육청과 고교공동지원제를 시행키로 합의한 가운데 2017년부터 매년 6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공교육 활성화에 주력키로 했다.

화순군은 전남도교육청과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통해 2017년부터 2016년 교육지원액 기준 매년 2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화순군 교육환경발전지원 조례 개정과 주민의견수렴을 거쳐 광주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고교 공동지원제 시행을 추진한다.

화순군이 도·농간 교육 격차 해소와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5년간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한 교육예산은 217억여원에 달한다.

특히 입시제도 및 교육환경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매년 6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교육지원예산 60억원은 전남도 군 단위 최고이며, 시 단위와 맞먹는 수준으로 화순군 교육여건을 변화시킬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순군이 고교공동지원제 시행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데는 농촌과 벽지 소재학교가 많아 지속적으로 학급수와 학생 수가 줄면서 학교 소규모화에 따른 순회교사 배치 등 교육의 질 저하와 교육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 때문이다.

화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초등학교 학생 수를 살펴보면 연 평균 300여명이 줄었고, 중학생도 59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초·중학교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어 2022년에는 고등학교 입학생이 471명까지 감소하고, 학급 수도 현재 25학급에서 15학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화순군은 지속적인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학생의 유출을 막고, 타 지역 학생들을 유입하기 위해 광주시와 고교공동제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화순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고려할 때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교육기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고교공동지원제 시행에 대비하고 변화된 입시제도와 교육여건을 반영해 창의·인성 교육·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교원역량강화 등 6개 분야 24개 사업에 20억원의 교육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공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순=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