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기후대’ 2016광주비엔날레에 바란다 정겨울 문화체육부 기자

2016년 08월 31일(수) 19:53

2년마다 찾아오는 광주의 현대미술 축제인 2016광주비엔날레. 이제 하루 뒤면 그 화려한 막이 오른다.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11회를 맞으며 어느덧 성년이 됐다. 광주비엔날레가 20년이란 시간을 거쳐 오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 중 지난 2014광주비엔날레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이 지금도 회자된다. 지난 행사에서 민중화가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 걸개그림이 ‘대통령을 풍자한다’는 논란을 겪으며 끝내 비엔날레전시실에 걸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사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이슈들은 자연스레 ‘관람객 저조’로 이어졌고, 2014광주비엔날레는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의 비엔날레’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행사에 대한 ‘반성의 유무’를 따지듯,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란 주제로 열리는 2016광주비엔날레에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마리아 린드 총감독은 여타 전시나 비엔날레에서 시도하지 않은 ‘과정 중심 비엔날레’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개막 전까지 월례회, 인프라스쿨 등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논하는 자리를 수차례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역 밀착형 전시’를 만들기 위해 참여 작가들의 광주 방문을 적극 지원하고, 이 지역에서 직접 작품 제작에 돌입하도록 독려했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거점인 ‘녹두서점’을 올 비엔날레에서 부활시킨 것도 ‘지역 밀착형 전시’에 한몫을 보탰다. 또, 2016광주비엔날레 시민참여프로그램 ‘나도! 아티스트: 힐링아트’도 역대 최다 시민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몇 시간 후면 베일을 벗는 2016광주비엔날레는 어떤 모습일까. 무엇보다 현대미술이 뿜어내는 ‘난해함’만으로 가득한 자리가 아니었음 한다. ‘지역 밀착 전시’가 부디 광주 시민들의 관심과 전시장을 찾는 발길로 이어졌으면 한다. 개막 전엔 ‘시민과 함께하는 비엔날레’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걸었다가, 끝나고 보면 결국엔 ‘시민’이 빠져있는 행사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