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용봉천 ‘걷고 싶은 천변길’ 눈길 신안교-신운교간 1.2㎞ 구간 대형벽화·조형물 추진 스토리 있는 이국적 공간 조성…활기찬 마을공동체로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2016년 09월 04일(일) 20:09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들이 용봉천 주민들은 지난달 20일 노후된 주택벽면 100여m 구간 벽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유럽풍 거리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은 용봉천 인근에 조성된 벽화전경./광주북구 제공

광주 북구가 하천변 쓰레기로 악취가 풍기던 신안교-신운교 구간 천변길을 이국적인 거리로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4일 “관내 신안교-신운교 구간 낙후된 용봉천길 1.2㎞ 구간을 ‘걷고 싶은 천변길’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거리는 주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야구경기를 보러 오는 길목으로 이용되지만 각종 생활 하천 쓰레기와 어두컴컴한 천변길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북구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과 여성친화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극심한 도심공동화로 어둡고 침체된 마을을 주민 손으로 가꿔 머물고 싶고 방문하고 싶은 동네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북구는 또 어둡고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무관심으로 그늘진 신임로 32번길 일대 골목길을 지난해 ‘디카의 거리’로 조성하고 많은 방문객을 유도한 경험에서 신안교 용봉천길을 ‘제2의 디카의 거리’로 만들고자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신안교 추억의 천변길’ 조성 사업에 소매를 걷어 붙인 주민들은 용봉천 주변 정화활동을 시작으로 지난달 20일 노후된 주택벽면 100여m 구간 벽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유럽풍의 거리모습을 연출했다.

또 화가와 자원봉사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신안교-신운교 구간에서 벽화작업을 하며 거리조성에 힘쓰고 있다.

신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신안동 출신의 전 해태타이거즈 프로야구 선수였던 고 김상진 선수를 기리는 조형물을 설치해 인근 야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어 정의의 여신상, 오리가족 조형물, 아치형다리, 천변 난간에 화분 걸이대 등을 설치해 운치를 더할 예정이다.

신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11월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곳에서 작은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열어 마을의 명소이자 주민 소통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주민들 스스로가 마을의 문제를 자각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하는 애향심과 공동체 문화에서 비롯됐다”며 “이러한 풀뿌리 마을 만들기 모범사례가 북구를 전국 최고의 주민자치 메카로 만드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신안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 거리를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처럼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는 이국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도심 속에 쉼터를 조성해 지역주민과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