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추석 특수 기대 실현되기를 김혜수 경제부 기자

2016년 09월 07일(수) 20:20

바야흐로 민족대명절인 추석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손꼽아 기다리던 한가위가 돌아온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총 5일로 직장인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기대도 다르지 않다. 실제 중기중앙회의 경기전망조사 결과, 지역 중소기업들의 9월 경기전망지수가 87로 지난달보다 5.5포인트 소폭 상승해 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추석 특수와 정부의 추경, 추석자금 방출 등으로 내수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중소기업의 기대만큼 추석 자금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49%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힌 반면 ‘원활’하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를 불러왔고 급기야 자금사정이 곤란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 금융기관의 보증서 요구 등이었으며 자금사정 곤란원인 1위는 매출감소로 나타났다. 매출감소는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더욱 버겹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4%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중소기업 관련기관에서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명절을 앞두고 매출 걱정에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금융기관은 대출을 완화하고 정부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기관은 또 경기변동, 기술개발 등의 이유로 일시적 매출감소를 겪은 기업에 대해서는 성장성, 기술력 위주의 기업평가를 강화하고 선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한시적인 정책자금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금융권 대출심사 완화, 대출금리 인하, 신용보증지원 확대 및 지원조건 간소화 등 실질적인 지원으로 중소기업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