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낳은 쌍둥이 건강하게 키울게요” 고위험 전치태반 30대, 전남대병원서 임신 31주만에 출산 성공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9월 11일(일) 20:06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너무 힘들어 최악의 상황도 고민했었는데 최선을 다해보자는 김윤하 교수님의 격려 덕분에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건강하게 키워 교수님 배려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고위험 임산부 질환인 전치태반으로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산모 전모(36)씨는 입원 75일 만에 쌍둥이를 낳고 이같이 고마움을 말했다.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덮고 있는 것으로 태반 혈관 파열로 출혈이 심할 땐 산모와 태아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고위험 질환이다.

태반이 자궁경부를 완전히 덮은 전(全) 전치태반인 전씨는 지난 6월24일 출혈이 있어 임신 20주 6일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지난 6일 제왕절개수술로 출산했다.

어렵게 태어난 신생아는 남자 쌍둥이로 첫째는 2.04㎏, 둘째는 1.6㎏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산모도 이상 없이 회복해 출산 3일 만에 퇴원했다.

노산에 고위험 산모인 전씨가 수차례 위험한 상황을 넘기면서 이 같이 건강한 출산의 기쁨을 갖기까지는 주치의인 산부인과 김윤하 교수의 진료와 전공의 및 간호부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었다.

태아를 살리는 수술 가능한 최소한의 임신 기간인 24주에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23주 2일째 되던 날 전씨는 중대한 결정을 해야 했다.

입원 중 수차례 출혈이 있었던 전씨에게 또다시 심한 출혈이 발생한 것.

수술 가능한 임신 24주까지는 비록 5일 밖에 안 남았지만 더 이상 미룰 경우 자칫 산모도 위험할 수 있어 출산 포기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이 같은 위기에서 김 교수는 “태아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며 출혈을 막고 임신을 유지할 수 있는 질을 통한 자궁경부 혈관결찰술을 시행키로 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이로 인해 전씨는 임신 24주를 넘겼다. 하지만 31주 3일째 또 심한 출혈이 발생,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받았다. 특히 완전전치태반과 자궁경부혈관 이상발달로 인해 제왕절개수술 중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궁적출술까지 해야 됐지만 다행히 그 수술은 면했다.

김 교수는 “입원기간 동안 질 출혈이 잦아 결코 오랫동안 임신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며칠만 출혈을 막을 수 있다면 충분히 태아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수술 후 산모와 태아도 모두 양호한 상태이며, 부모의 깊은 정성에 힘입어 쌍둥이가 더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