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종합병원 71% 의료질 ‘최하위’ 복지부 평가서 수도권은 물론 영남·충청보다 열악 격차 해소 위한 공공의료기관 확대 필요성 제기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6년 09월 12일(월) 19:14

보건복지부가 올해 전국 322곳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질 평가를 실시한 결과 호남지역 병원의 70.9%가 최하위 또는 등급 제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정의당, 비례대표)이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전북 소재 종합병원 55개 가운데 최고등급인 ‘1-가’와 1등급인 ‘1-나’ 등급을 받은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호남권 종합병원들의 평가등급은 2등급 5곳(9.1%), 3등급 3곳(5.5%), 4등급 8곳(14.5%), 5등급 18곳(32.7%), 등급 외 21곳(38.2%)으로 나타나 평가대상 55곳 가운데 70.9%가 최하 등급인 ‘5등급’ 또는 ‘등급 외’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서울은 ‘1-가’ 등급 6곳, ‘1-나’ 등급 8곳 등으로 집계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질 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등급인 ‘1-나’ 등급 종합병원의 경우 광주·전남·전북은 단 한 곳도 없었으나 부산·울산·경남은 7곳, 대구·경북은 2곳, 대전·충청 2곳 등으로 나타나 영남권이나 충청권 보다 호남권 의료의 질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은 “지역 간 의료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공공의료기관을 확대하고, 기존의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병원이라는 이유로 현재 교육부 소관인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해 공공의료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 의료기관들의 가장 큰 문제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인력 양성 및 공급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보건복지부의 평가는 ▲의료질과 환자안전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교육분야 ▲연구분야의 5개 분야의 59개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된 결과다. 복지부는 병원간 서열화 우려를 이유로 개별 병원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