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조기 착공 힘 모아야 임채만 정치부 차장대우

2016년 09월 12일(월) 20:15

첫 삽을 뜨지도 않은 호남고속철(KTX) 2단계 사업(광주송정역-목포)이 지역 갈등으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광주송정역에서 나주를 거쳐 무안공항까지 우선 건설하는 전남도 변경안이 목포시의 강한 반대에 밀려 철회됐다.

후순위로 밀린 상황에서 2단계 구간에서도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목포시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도의 입장에서는 광주군공항과 통합 이전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 2020년 흑산도 개항에 맞춰 무안공항에 KTX 등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두 지자체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다. 하지만 도는 목포까지 건설하겠다는 기본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지사와 박지원 국회의원은 최근 만나 서로 입장을 조율하고 기본안 추진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2단계 사업이 지지부진한 작금의 상황에서 전남도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착공 연기 여부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기재부가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기재부안(광주송정-나주-목포)과 전남도안(광주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연구용역을 동시 의뢰했다는 점이다. 도는 기재부가 법적 근거와 유례도 없는 적정성 재검토 용역을 의뢰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장시간이 걸리는 용역이 내년 대선정국과 맞물려 2단계 사업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게 도의 걱정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간의 갈등은 2단계 사업에 피해를 주면 줬지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게 지역민의 목소리다.

호남고속철 기본계획은 지난 2006년 확정돼 2015년 4월2일 1단계 구간(충북오송-광주송정)이 개통됐다. 하지만 2017년 완공 예정이었던 2단계 사업은 기본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착공도 언제 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이 확정되고 내년에 조기 착공을 하려면 정치권과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 의지를 보여야만 정부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2단계 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