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서 멸종위기 긴꼬리딱새 발견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09월 12일(월) 20:15

무등산에서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가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12일 “무등산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긴꼬리딱새 가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긴꼬리딱새는 암수 한 쌍과 새끼 세 마리 등 모두 다섯 마리다.

지난 7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암수가 새끼를 키우고, 새끼가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여름 철새인 긴꼬리딱새는 몸길이 수컷 45㎝, 암컷 18㎝ 가량 자란다.

눈 주위가 파란색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수컷의 긴꼬리가 특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 위기 근접 종으로 분류된 귀한 새다.

동아시아, 서부 태평양을 건너 제주도 등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숲 속 깊은 곳에 둥지를 틀어 좀처럼 보기 어렵다.

무등산에서는 처음 발견됐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무등산에서 발견된 조류는 모두 118종이다. 독수리, 팔색조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지정 조류는 이 가운데 9종이다.

문광선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도심과 가까운 무등산에서 긴꼬리딱새 가족이 발견됐다는 것은 무등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