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챙기라는 추석 민심을 기억하라

2016년 09월 18일(일) 18:44

추석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안전, 지진, 사드(THAAD)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 등 온통 주변이 불안하고 걱정으로 가득했다. 특히 지속되는 불경기에 민생은 절박했다. 연휴에 지역구에 나타난 국회의원들에게 지역민들은 정쟁은 그만하고 일 좀 잘하라는 충고가 이어졌다. 4·13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 당 의원들의 존재감 없는 의정활동에는 실망 그 자체였다. 정치 개혁과 참신한 역할을 기대했지만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한심하다고 진단했다.

지역민들이 가장 절박하게 느끼는 것은 지속되는 불경기로 인한 먹고 사는 문제와 청년 일자리 등 일자리 문제로 집약된다. 광주·전남은 전국에서 청년 실업률이 가장 높다. 그동안 역대 정권의 불균형 정책으로 호남지역은 기업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의 홀대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권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부·여당의 실정으로 정권교체의 호기를 맞고 있지만 야권의 분열과 리더십의 부족으로 그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역정치권을 대변하는 국민의 당 의원들의 역량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명심하고 분발해야 한다.

헌정 이래 최초 호남출신 보수 집권당 대표인 이정현 의원은 쌀값 하락, 폭염에 과일 품질 저하 및 수익 감소 등 온통 삶에 대한 걱정이었다고 민심을 전했다. 광주·전남 유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쌀값하락과 정권교체가 화두였는데 쌀값은 재고미처리 대책이 없어 문제고, 정권교체는 불안한데 그 배경에는 반문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지역민은 여의도 정치 변화와 참신한 역할을 주문했는데 그 기대가 무너졌다며 전당대회를 언제할지도 모르는 국민의당에게 불신이 팽배해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올 추석연휴는 길었지만 모든 게 어수선하고 명절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연휴 직전 발생한 지진도 정부의 안전불감증 민낯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도 추석 대목에 찬물을 끼얹었다. 매번 그렇듯이 추석 민심은 사나웠고 정치 제대로 하라는 비판을 듣지만 그때뿐이라는 메아리가 되고 있다. 이번 추석 민심도 민생을 제대로 챙기라는 주문이다. 보여주기 위한 쇼는 그만하고, 국민을 섬기는 진정한 민생정치를 하라는 채찍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