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비책 실효성 한층 높여야

2016년 09월 18일(일) 18:44

얼마 전 한반도 곳곳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국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 인근서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잇따라 발생한 이후 18일 오전 7시까지 총 352회의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진의 종류를 시간별로 분류하면 대규모의 본진이 발생하기 이전에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연속 발생하는 것을 전진이라 하고 본진이 끝난 후에도 보통 이보다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여러 차례 일어나는 것을 여진이라 한다.

경주에서 발생한 총 352회 여진 중 사람이 잘 느낄 수 없는 규모 3.0 미만은 337회, 3.0에서 4.0 사이는 14차례, 4.0에서 5.0 미만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1차례 발생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이번 지진은 경주에서만 발생한 것 아니다. 광주·전남지역 곳곳에서도 여진이 감지되면서 총 모두 5건의 피해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그동안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은 자주 나왔지만, 모두들 “설마 별일 있겠어?”라는 안이한 사고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이번 경주 강진으로 인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따라서 우리도 이제는 지진에 대해 이웃 나라 불구경 하듯 할 때가 아니고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지진 재앙은 대비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닥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대비만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가장 먼저 한반도 주변 지질 조사와 및 지진관련 경보·비상 체계 구축 등 대비책의 실효성(實效性)을 한층 높여야 한다. 여기에다 정부 차원의 지진 관련 로드맵을 통합 운영 및 관리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진 대비 훈련의 정례화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있다. 두 번 다시는 이 땅에서 세월호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