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선 ‘합리적 개편’의 당위성

2016년 09월 20일(화) 19:39

광주시가 지난 2006년 말 준공영제 시행 이후 10년만에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일명 ‘콩나물 시루’라는 표현처럼 이용 승객이 쏠려 안전 사고까지 우려되는 노선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거의 빈 차로 운행하는 등의 쏠림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 따라 합리적인 수준의 조정이 요구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전체 98개 노선 998대의 교통카드 이용데이터를 분석한 ‘광주 시내버스 노선개편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상에도 그 사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먼저, 하루 이용자수가 1만5천명 이상인 노선은 진월07, 순환01, 운림54, 문흥18, 첨단09번 등 모두 5곳에 달했다. 광주 남·북부, 구도심을 연결하는 진월07번의 경우 21.7㎞ 구간에 하루 28대가 6-7분 간격으로 317회 운행하며 1만9천664명을 운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루 승객이 100명 미만인 노선은 송정93, 임곡91, 대촌71, 임곡290번 등 모두 4개다. 이 가운데 송정93번은 송정100번과 더불어 1회 운행당 1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2천222개 정류소별 승차 인원 분석 결과, 광천터미널이 하루 7천60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신여고(5천23명), 도로교통공단 대신파크(4천879명)가 뒤를 이었다.

동별 정류소 상위는 건국동(131곳), 평동(109곳), 하남동(103곳) 순이며 방림1동과 주월 2동은 각 5곳에 불과했다. 최대 20배 이상 차다. 동별로 지나는 노선 수는 충장동이 40개에 달하고, 중앙동 35개, 서남동 32개, 어룡동은 30개 노선이 경유한다.

광주시는 이번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이달 안에 최종 노선 개편안을 마련한 뒤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내버스는 기본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 ‘시민의 발’이라고 한다. 특히, 매년 수백억대의 시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시민 편의가 최우선이다. 준공영제 이후 대대적인 노선 개편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 지속 제기되고 있는 불친절과 과속·난폭운전에 대한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편안한’ 시내버스는 시민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는 사실을 되새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