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간 경계조정 논의 필요하다

2016년 09월 20일(화) 19:39

지난 19일 국민의 당 광주시당 주도로 열린 광주지역 자치구간 경계조정 논의 정책토론회는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토론회였다. 그동안 지역 불균형 심화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인위적인 선거구 획정 등 부작용이 컸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자치구간 조정을 위한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이날 ‘자치구간 경계조정,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는 김동철 국민의 당 시당위원장과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토론회에서는 조정위원회 구성, 광주 인접 전남 시·군과의 연계, 주민 공감대 형성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 정당, 경제계, 시민사회 등 대표자가 참여해 큰 틀의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전제한 뒤 “가칭 경계조정위원회를 구성해 ‘균형발전 및 도심 공동화 대책’, ‘인구 및 재정 대책’, ‘구간 경계조정 실무’ 등 3개 분과를 둬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이영철 전남대 교수는 “행정구역 조정은 점차 경제활동의 상호작용이 커지는 주변 지역 예컨대 화순, 나주, 담양 등과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춘수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인구만을 고려해 생활환경이 다른 지역과의 통합으로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고, 김재철 광주시 참여혁신단장은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행정기관의 효율성 측면에서의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내용들이 제시돼 향후 자치구간 경계조정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 자치구별 인구는 동구 9만9천883명, 서구 30만6천717명, 남구 22만2천741명, 북구 45만749명, 광산구 41만557명이다. 동구는 인구 10만이 무너져 조직, 재정 축소가 우려된다. 이번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광주 자치구간 경계 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져 구간 균형발전과 선거구 획정의 부작용이 사라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