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교통문화로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해야

2016년 09월 21일(수) 19:54

광주지역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해 6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스쿨존 교통사고 위험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에는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본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35분께 광주 광산구 신가동 모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 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A(66)씨가 몰던 35인승 어린이집 통학버스가 B(6)양을 치어 숨지게 했다. 인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다니는 B양은 집 근처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이같은 변을 당했다. 스쿨존은 어린이들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원 주변에 설정한 특별보호구역이다. 이에 운전자들은 스쿨존 통과시 속도를 반드시 30km이하로 서행하며 언제든 멈출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운전자 A씨는 당시 30㎞ 미만의 규정 속도는 지켰지만, 횡단보도 앞에서는 반드시 정지해야 하는 법규를 무시한 채 운행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스쿨존 교통사고가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남지역 1천15개 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3년 22건, 2014년 21건, 2015년 16건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도 586개 스쿨존에서 2013년 17건, 2014년 20건, 2015년 23건 등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8월까지 전남지역에 2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2명이 부상을 입었고, 광주지역에는 1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스쿨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매학기 어린이들을 상대로 교통사고 예방홍보나 교육, 경찰 및 민간단체의 안전지도 활동 등을 펼치고 왔지만 번번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다. 이제라도 모든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지키며 성숙한 교통문화를 함께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