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고졸 채용 솔선수범해야

2016년 09월 26일(월) 19:58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백수로 전전긍긍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대학진학 대신 고졸 출신자들의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정부도 고졸취업 활성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마찬가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교육청별 고졸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전국 시·도교육청의 고졸 채용 비율은 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개 시·도교육청의 채용 규모는 총 2천609명으로 이 가운데 고졸자는 52명(2.0%)에 불과했다. 광주는 72명 채용에 고졸자는 1명(1.4%), 전남은 187명 채용에 3명(1.6%)로 전국 평균 채용비율을 밑돌았다.한 마디로 정책과 행동이 다르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2014년 10월 고졸 취업 확산 및 능력 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국가정책조정회의, 국무회의 등에서 15개 관련 부처 공동으로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공공부문에서 솔선해 고졸 적합 직무를 적극 발굴해 고졸자 공무원 채용 확대에 노력한다고 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교육기관마저 고졸자 채용을 외면하니 다른 기관에서도 채용에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교육청 직원의 상당수가 학력에 무관하게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고교졸업자에 대한 보다 점진적인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

다행이 최근들어 고교 졸업자들의 대학입학 관행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고교 졸업생 중 대학에 입학한 비율이 70%를 밑돌았다. 대학 진학률 관련 조사방법을 바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다는 반증이다. 마이스터고 등 산업체에서 두드러지고 있지만 사회 전반의 확산을 위해서는 공기업 및 정부와 자치단체도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도 고졸채용에 보다 더 큰 관심과 실행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