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균 예방 강화 재발 막아야 김의현 대동고 2학년

2016년 09월 26일(월) 19:58

지난 2001년 이후 광주에서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뒤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콜레라는 위생관리가 잘 안 되는 후진국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후진국 병’이라는 별명이 있다.

주로 상하수도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나이지리아에서만 71명이 콜레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6천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안전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884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콜레라균을 발견한 이후 방역체제가 강화됐고 선진국들은 20세기 초반을 전후해 콜레라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됐고 아시아 지역은 1923년의 대유행 이후로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일본처럼 위생 시설이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도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고 이번에 광주와 경남 거제에서 15년만에 잇따라 발생한 환자도 생선회 등 수산물을 섭취한 뒤 콜레라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문제는 보건당국이 콜레라의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 거제에서 최근 콜레라 환자가 산발적으로 나온 것은 거제 앞바다 일부 해역이 콜레라균에 오염됐기 때문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바닷물에 왜 콜레라균이 섞여 들어갔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어디서 유입됐는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깜깜이 보건 정책’이 되풀이돼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유행돼 확진 환자 142명이 달했을 당시 통영 인근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고, 2005년엔 인천 앞바다에 콜레라균이 검출됐다.

하지만 검역 당국은 그때마다 이 콜레라균이 어떻게 우리나라 해역에 흘러왔는지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콜레라균 확산은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 이번에 콜레라균 해수 유입의 근본 원인에 대한 연구가 확실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만 콜레라 환자의 대규모 발병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