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불편 대학생들 ‘공유버스’ 자구책 수완·첨단 등서 전남대·조선대 방향 참가자 모집 “등·하굣길 1시간 이상 걸려”…다음달 운행 계획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09월 26일(월) 20:20

광산구 수완, 첨단1·2지구 등 신도심에서 전남대와 조선대 등으로 통학하는 대학생들은 매일 아침마다 버스 타는 것이 고역이다. 전남대 기준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빙빙 돌아가는 버스를 이용할 경우 1시간 넘게 걸린데다 늘 만원버스여서 몸도 마음도 지친다.

이에 최근 대학생이 직접 공유버스를 만들어 통학하자는 움직임이 일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수완·첨단·선운·효천지구 등 신도심으로 택지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발을 대신할 대중교통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자구책으로 스스로 버스를 만들어 타고 다녀보자는 것이다.

박세훈(21)씨는 이달 공유버스 홈페이지를 만들어 양산, 문흥, 첨단, 수완지구 등에 사는 학생들과 함께 통학하는 공유버스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이에 공유버스 홈페이지에 수완지구, 첨단, 양산지구 등에서 전남대·조선대 등으로 가는 공유버스 통학자를 모집하고 있다. 1달 가격은 2만-2만5천원(1회 2천400원)으로 시내버스비보다 약간 비싸지만, 통학시간을 30분 줄 일수 있고 만원버스에 시달릴 필요도 없으니 충분히 이득이라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일단 홍보부족으로 버스당 30명을 채우지 못해 취소됐지만 박씨는 계속해서 홍보활동을 벌여 다음달에 공유버스를 운행시킬 계획이다.

실제로 노선 차이로 수완지구와 다른 곳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달랐다. 수완지구에서 문화전당까지(13㎞)는 차로 27분(네비게이션 기준)이 걸리는 반면 버스(첨단09)로는 약 50-60분이 걸린다.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등을 거쳐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버스의 경우 신가동, 동천동, 광천터미널을 빙빙 돌아다녀야 겨우 도착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슷한 거리인 광주송정역에서 문화전당(13㎞)까지는 버스로 40분, 지하철로는 30분이 걸린다. 신도심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편, 광주시는 올해 말 시내버스노선 전면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수완지구-광천터미널, 전남대·조선대 등을 연결하는 급행버스 노선을 계획했지만 노선이 여전히 길고 버스요금이 1천700원으로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 급행버스 안은 보류됐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