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너 마저…믿을 제품 하나 없다” ●치약 가습기살균제 성분 논란…대형마트 가보니 지역 유통업계, 해당 제품 철수·교환·환불 진행 식약처 “특성상 양치 시 물로 씻어내 유해 않아”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6년 09월 27일(화) 19:49

27일 오전 서울의 한 마트 직원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검출된 치약 브랜드의 홍보대를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브랜드의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26일 발표했었다./연합뉴스

“생활에서 자주 쓰는 치약마저 이런 사태가 나니 믿을만한 제품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 속 문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지역 대형마트들은 즉각 점포 매대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구매한 고객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이마트 매장.

직원들이 분주하게 치약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곳곳에는 ‘메디안 치약 회수안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안내문에는 ‘이마트는 식약처의 조치에 따라 CMIT/MIT가 함유된 치약의 제품 회수·환불을 실시합니다’라는 문구와 대상 품목이 적혀있었다.

이마트의 경우에는 송염청아단·명작소금·오복 치약, 메디안 바이탈액션·그린티스트·잇몸크리닉 치약 등에 대한 회수에 나서고 있다. 고객만족센터에서 환불조치를 받으면 된다.

이밖에도 광주지역 5개 이마트는 지난 26일 송염 청아단·준기프트·명작소금·그린티스트·오복 치약, 메디안 바이탈액션치약·잇몸크리닉 치약 등에 대한 회수,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영수증 소지 및 영수증이 없이도 정상가 환불이 가능하다.

롯데마트 역시 모든 지점에서 행사 상품 진열대에서 철수했고 일반 진열대에서도 회수했다.

롯데백화점도 메디안 후레쉬포레스트, 후레쉬마린, 송염청아단 등을 회수 및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반면 광주신세계는 해당 제품들을 판매하지 않아 해당되지 않는다.

이처럼 지역 유통업계가 회수조치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회수 대상 상품은 아모레퍼시픽이 생산하는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메디안후레쉬마린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본초연구잇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그린티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액션치약, 메디안바이탈클린치약, 송염청아단치약플러스, 뉴송염오복잇몸치약, 메디안잇몸치약 등 11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CMIT와 MIT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독성물질이다.

식약처는 이들 제품에 CMIT와 MIT가 0.0022-0.0044ppm 함유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식약처는 의약외품인 치약의 보존제로 CMIT와 MIT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마트를 찾은 주부 박모(52·여)씨는 “옥시사태를 치르고도 같은 성분을 첨가한 것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오늘아침까지 사용한 치약인데 이제 치약마저 믿을 수가 없다니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식약처는 “회수 대상에서 검출된 해당 성분이 미량인 데다 양치한 후 입안을 물로 씻어내는 치약 제품의 특성상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회수 대상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해당 제품을 판매업체나 구입처에 반품하면 되고 제품 관련 문의는 아모레퍼시픽 전화(080-023-5454)로 하면 된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