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독거노인 고독사 지킴이단 발족 의미

2016년 09월 27일(화) 20:15

전남도가 이른바 ‘독거노인 고독사(孤獨死) 지킴이단’을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름 그대로 나홀로 외롭게 죽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지킴이로 마을 통·이장, 부녀회장, 자원봉사자 등 2천59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챙기는 등 위험군 독거노인 1천811명의 가족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고독사 위험 중장년층(40-64살) 691명도 별도로 관리한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고, 1인 기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국에서 최초로 독거노인 지킴이단을 가동하게 돼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전남지역은 통계청 ‘2015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2만2천87명으로 전체 노인 39만1천837명의 31.2%에 달한다. 또 경제·정서적 외로움으로 인한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도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는 수치도 나왔다. 실제로 도시에서는 주로 경제적인 요인이 노인자살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자녀, 친구와의 접촉 빈도 등 네트워크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따라서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인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해야 하며, 노인들이 네트워크에 접근할 기회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초고령화 인구가 전국에서 최고로 높기는 하지만, 이번에 전남도가 고독사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바, 시사점이 크다 하겠다. 도는 지킴이단 발족을 위해 도내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40세 이상 64세 이하 1인 가구 중 사회적 고립자 등을 전수 조사, 위험군을 발굴했었다.

전남도의 사례를 계기로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정부도 마찬가지로 사회문제화 되다시피 한 고독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지사의 당부처럼 앞으로 사회안전망으로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을 것이다.

어찌보면, 고독사라는 표현이 낯 부끄러운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위험에 처한 독거노인을 살피고 돌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당연한 책무다. 가족보다 더한 가족의 인연으로 ‘생명의 끈’을 이어주는 지킴이단의 활동을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