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의입증 넘어 수사 확대 방점 찍나 광주시 추가 압수수색 왜?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
| 2016년 09월 27일(화) 20:24 |
이날 검찰이 서류와 장부, USB 등을 압수한 곳은 도시재생국, 환경생태국, 교통건설국 등 7곳. 검찰은 시금고 선정, 송정역 복합 환승센터 및 태양광 시설 건립, 삼각동 고압 송전탑 지중화, 일부 아파트 도시계획 심의 등 잡음을 낳았던 사업 전반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청에서는 대형 계약 비리, 선거법 위반 등 관련 수사 과정에서 해당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저인망 싹쓸이식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8일 정책자문관실에 이어 21일 만의 시청 압수수색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정책자문관으로 활동한 김씨는 윤장현 시장의 외척(外戚)이자 시 안팎에서 ‘비선 실세’로 통할 만큼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남에 본사를 둔 S건설의 자문을 맡아 김씨가 1억8천만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받아 공사 수주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정당한 자문활동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S건설 외에도 김씨가 은행, 건설사 등을 자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그 성격, 계약 내용, 자문료 지급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에 압수수색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공소 제기 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막바지 단서 확보 차원 아니겠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광주시는 현안 부서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발칵 뒤집혔다. 김씨 체포와 더불어 사무실·자택은 물론, 연이은 바닥훑기식 시청 수색까지 숨가쁘게 진행되는 검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더구나 앞으로 최소한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라도 공무원들의 소환 조사가 예상되고, 만일에 김씨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거나 연루된 공무원이 나오면 시정은 회복하기 힘든 데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어 노심초사다.
특히, 도덕성을 최우선 한 ‘시민 시장’으로서 윤 시장의 이미지는 치명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연이은 압수수색으로 수사 확대 여부 및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광주시는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