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광주의 역사…전시관서 옛 사진으로 본다 광주시립사진전시관 10월6일 개관…개관전 ‘노랑나비는 새벽에 날다’ 구 시립미술관 내 1전시실 오픈 공립 최초 사진전문 전시관 의의 남도의 흩어진 사진사 정리 목적 전문 작가양성·시민 대상 교육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09월 28일(수) 19:14

(사진 왼쪽부터) 해방직후 사직공원서 바로 본 무등산. 1960년대 예술인의 모임. 동학 농민운동 당시 전봉준과 의병들.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주는 가장 기본적인 매체, 바로 사진이다. 예전엔 고가의 장비를 가져야만 사진 한 컷을 찍을 수 있었다면, 최근엔 저렴한 카메라의 도입 뿐 아니라 누구나 한 손에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해서 전 세계적으로 사진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사진의 현대미술적인 가치가 제고되고, 사진 아카이브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광주에도 광주만의 사진전시관이 문을 연다. 오는 10월6일 문을 여는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이 바로 그것.

이 전시관은 광주시립미술관이 구 시립미술관(현 광주문화예술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최근 ‘광주시립사진전시관’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이 사진전시관은 공립에서는 최초로 운영되는 사진전문 전시관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서울과 부산에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전시관이 있기는 하나, 이는 모두 사립으로 운영되고 있다.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은 남도의 흩어진 사진기록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계획이다. 공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사진들을 예전부터 활동해 온 사진작가들이나 사진기자들, 혹은 개인에게 기증 받는 일도 하게 된다.

사진전시관은 170평 규모의 제1전시실이 먼저 문을 열게 되고, 제2·3전시실은 내년 예산을 반영해 들어설 전망이다. 제1전시실이 기획전·특별전 등을 여는 전시실로 활용된다면, 제2·3전시실은 상설전시실과 교육실로 꾸며질 예정이다.

교육실이 마련되면 전문 작가 양성을 위한 교육,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영상 교육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전시관 개관에 맞춰 제1전시실에서 광주의 정체성을 담은 개관 전시도 마련됐다. ‘노랑나비는 새벽에 날다’란 제목의 이 전시는 개관 당일인 10월6일부터 2017년 1월5일까지 이어진다. ‘노랑나비는 새벽에 날다’에는 노랑나비가 날아가면서 어둠을 밀어내고 밝음이 온다는 의미로 예향·의향 광주의 움직임이 아시아문화를 이끌어가는 광주, 세계의 인간존엄을 실현하는 광주로 향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전시는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예향의 사람’, 제2부는 ‘의향의 정신’을 주제로 진행된다.

구 광주시립미술관 전경.

먼저 제1부에서는 남도의 예향 정신을 실현시킨 ‘예향의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국화 의재 허백련, 서양화 오지호, 판소리 임방울, 문학의 박용철 등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다. 1960년대 예술인들의 모습, 제자들과 함께한 임방울 선생의 기념촬영 모습이 눈길을 끈다.

제2부에서는 한말 의병부터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광주의 역사를 담은 ‘의향의 정신’을 소개한다. 동학농민운동, 3·1운동, 4·19혁명 등 시대별로 엮은 역사적 사진을 선보여 의향 광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은 전시 뿐 아니라 교육, 아카이브 자료 구축 등 사진매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공립 최초의 사진전시관이 개관 이후 광주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62-613-7150.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