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인 활성화·지역 특화 관광명소 구축 힘써야 [광주·전남 관광 시장에서 답을 찾다](10·完)향후 과제는 먹거리 발굴·브랜드화…관계기관 홍보 필수 요소 亞문화전당·광주송정역 연계 투어코스 개발 주력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6년 09월 28일(수) 20:12

광주전남지역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고 ‘광주형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청년상인 유입,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홍보,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이 전제돼야 한다. 사진은 최근 광주시가 한국PD연합회를 대상으로 1319송정역시장 등에 대해 팸투어를 진행한 모습과 청년상인들이 참여해 매주 상설로 운영돼 활기를 되찾은 동구 대인시장.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전통시장은 특별하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관광명소가 아닌 그 지역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관광객들도 관광명소로서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 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특정도시를 찾아가는 형태로 전통시장이 관광 필수 투어코스로써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시장은 기존 상인들과 청년 상인들의 유대관계 형성과 더불어 특색있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 전남도, 중소기업청, 관광공사 등은 전통시장을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의 랜드마크인 아시아문화전당, 광주송정역 등과 연계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청년상인 창업 시장 활성화 도와=현재 광주전남지역 전통시장은 청년들이 유입되면서 젊어지고 있다. 청년은 전통시장에서 일자리를 얻고 시장은 청년들로 인해 활력을 얻고 있다. 특히 청년 상인들로 인해 젊은층이 전통시장으로 유입되고 자연스럽게 SNS를 통한 홍보효과를 내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다음달 개장하는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에 참여할 이동매대 및 푸드트럭 운영자 선정 결과, 선정된 40팀 중 30팀(이동매대 21팀·푸드트럭 9팀)이 청년이다. 경제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반영된 까닭도 있겠지만, 최근 청년들의 전통시장내 창업 성공담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통시장과 청년이 한데 어우러져 침체된 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청년 상인들의 참여로 대박을 터트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단연 1913송정역시장이다. 이 곳은 점포 17곳(총 점포 53곳)에 20-30대 청년상인들이 참여하면서 활력을 찾았다.

지난 4월 ‘1913송정역시장’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한 이후 하루 평균 방문객이 기존 200명에서 3천명으로 늘었다. 주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6천여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동구 대인시장도 10여명의 청년들이 둥지를 틀어 예술가들과 함께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올해부터 주말 별장으로 상설 운영되면서 관광지로 거듭났다. 주말 저녁이면 젊은층과 가족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전통시장에 청년 상인들이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전통시장을 외면했던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상인들의 고령화, 대형마트로 인한 상권축소,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 변화 등으로 침체일로를 걷던 전통시장이 청년들로 인해 회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유관기관 홍보 박차=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에 대한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전통문화관, 1913송정역시장에서 KBS 추석특집 ‘퀴즈 온 코리아’ 광주 투어를 촬영했다. KBS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KBS 추석특집 ‘퀴즈 온 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온 프로그램으로 추석을 맞아 세계 한류 팬들이 도전하는 한국 문화 퀴즈대회다.

올해 제작 계획인 광주 투어에서는 중국, 네덜란드, 미국 등 각 국에서 경연을 통해 선발된 22개국 22명의 참가자가 문화전당 등 광주지역 관광지를 방문하고 팀별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추석 연휴 KBS 1TV와 KBS World 채널을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100여 개국에 방송될 예정이며, 광주의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앞서 광주시는 한국PD연합회 오기현 회장(SBS PD)을 비롯, 안주식 KBS협회장, 송일준 MBC협회장 등 영향력 있는 방송사 PD들이 대거 참여한 언론사 팸투어를 진행했다.

‘광주의 맛과 멋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팸투어에서 PD들은 1913송정역시장을 찾아 전통시장과 청년상인들이 만들어낸 역동적인 변화에 감탄을 연발했다.

또한 전남지역의 강진군도 강진군문화관광재단, 금호고속과 손잡고 ‘강진 오감통통 투어버스’를 운영하며 관광객 유입을 돕고 있다.

광주 유·스퀘어에서 매주 토요일 8시20분에 출발하는 투어버스는 송정역, 나주역을 거쳐, 마량놀토수산시장, 강진다원, 영랑생가, 오감통, 다산초당 등 문화역사코스와 가우도 등 전통시장을 지나는 코스를 운행하며 관광지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화 먹거리 발굴 분주=광주전남중소기업청도 지역 전통시장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기청은 광주시, 전남도, 순천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 등과 공동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시장의 먹거리를 발굴, 그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전통시장 특화 먹거리 경진대회’를 마련한다.

이번 대회의 취지 및 필요성에 공감한 광주시 상인연합회, 전남도 상인연합회, 순천시아랫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대회 성공 여부가 상인들의 참여 열기에 달려 있다고 판단해 경진 대회를 직접 주관하게 됐다.

대회방식은 맛은 물론,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특색과 스토리가 있는 먹거리를 보유한 전통시장 상인이 참가해 행사장에서 직접 조리하게 된다. 이를 심사위원과 방청객이 평가하는 현장 경연 방식으로 진행되며, 광주·전남 지역 예선과 최종 결선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대회 예선과 본선 경연 과정이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국내 소비자에게 전통시장의 특별한 먹거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전통시장의 특별한 먹거리에 전통시장만의 멋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형 관광명소’ 조성 노력 지속돼야=전통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무엇보다 광주시는 ‘광주형 관광명소’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을 받아들이고 시대에 맞는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최근 광주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전통시장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고객과 소통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는 전통시장과 상점 상인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모바일 플랫폼인 모두(www.modoo.at)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 3월부터 시장별 홈페이지 구축에 들어가 현재 20개 시장과 상점가가 공식 오픈했다.

모바일 홈페이지가 구축된 시장과 상점가는 ▲동구 남광주·남광주해뜨는·대인시장, 전자의거리, 지산유원지상점가 ▲서구 양동·양동수산·양동건어물·양동산업용품·양동경열로·화정동서부시장 ▲남구 무등·봉선시장 ▲북구 운암·말바우시장, 건축자재의거리 ▲광산구 송정매일·1913송정역·비아5일·월곡시장 등이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시장명을 검색하면 시장별 홈페이지에서 시장과 가게 소개와 지도, 주차안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시장 주변 맛집이나 주요 명소 등 정보와 행사, 쿠폰 정보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상인연합회는 중소상공인 중심 모바일 플랫폼인 제로웹(ZEROWEB)을 통해서도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28일 현재 10개 시장 홈페이지가 구축돼 포털사이트에 등록·운영 중이다.

이처럼 광주전남의 전통시장이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색다르고 참신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전통시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아시아문화전당·송정역 등 연계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세워야 한다.

이처럼 광주시와 전남도가 차별화를 통해 ‘광주형 전통시장’을 만들어 전통시장이 관광명소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기대한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