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음악으로 소통하다 정겨울 문화체육부 기자

2016년 09월 28일(수) 20:13

한국과 몽골은 ‘형제의 나라’로 불려왔다. 예로부터 오랜 역사를 공유하기도 했고, 인종적, 문화적, 정서적으로도 다른 나라들과는 남다른 유대관계를 이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과 몽골은 우랄 알타이 어족에 속해 언어적으로도 상당히 친숙하고 타 인종에 비해 유전적으로도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특히 몽골은 여러 이웃 나라 중 한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협력관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근로한 노동자, 한국 유학 경험자, 한식 및 한류의 영향으로 몽골 내 한국의 영향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1990년 3월26일 수교한 이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급속도로 양국의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 2010년에는 한·몽 수교 20주년을 맞아 2010년은 ‘몽골에서의 한국의 해’, 2011년은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로 지정해 문화 교류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였다.

그런 한국과 몽골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 최근 몽골 울란바타르 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 열린 ‘한·몽 교류음악회’에서다. 이 음악회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몽골 국립마두금합주단이 꾸민 자리로, 양국의 전통·민속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몽골 정부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같은 대규모 연주단 전원을 초청한 것은 첫 사례이기도 해 그 의미를 더했다.

극장 내 500여석이 관객들로 가득 찬 가운데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 관람 전, ‘애절하고 한이 서린 국악 가락, 용맹스러움과 기백이 넘치는 몽골 마두금의 선율이 과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을 깨고 한국 음악과 몽골 음악은 하나의 색처럼 자연스레 녹아들어갔다. 김광복 상임지휘자의 신명나는 지휘는 국경을 너머 관객들의 절로 어깨를 들썩케 했고, 국악관현악단과 한국의 사물놀이 협연 무대는 몽골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날 음악회는 대성황을 이뤘고, 음악적 교류 뿐 아니라 광주시와 몽골 울란바타르시는 의료·뷰티 산업의 첫 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음악으로 마련한 교류의 장, 앞으로도 광주시와 몽골 간 다양한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