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약자 대상 알량한 ‘갑질’ 뿌리 뽑아야

2016년 09월 29일(목) 19:33

우리사회에 만연한 ‘갑질’이 공동주택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입주민들의 갖은 횡포에 따른 경비원들의 서러운 수난이 끊이질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광주 상무지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휴대전화 통화 목소리를 낮춰 달라는 20대 경비원을 때리고 담뱃불로 뺨을 지진 혐의(특수상해)로 50대 입주민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설경비업체에 소속돼 경비 업무를 맡았던 이 청년은 매뉴얼에 따라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인데 몰상식한 입주민에게 봉변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이런 사태의 주된 원인은 입주민들이 모은 돈으로 관리비를 준다는 알량한 이유만으로 종처럼 부리고 사소한 트집을 잡는 등 경비원들을 얕잡아 보는데서 출발한다.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입주민들의 막말과 폭행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물론 대다수가 그런 것도 아니다. 일부 몰지각한 입주민들이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그들에게 알량한 ‘갑질’을 해대는 것이다.

입장이 조금만 달라도 금세 상대를 얕잡아 보고 깔아 뭉개려 하는 보통사람 사이의 탈(脫)사회적인 망동은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그릇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갑질’ 문화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피해자는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다. 위법 사항 발견시 엄단해야 하는 이유다. 아파트 경비원을 비롯한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분들이 못된 행패에 시달리는 사례가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

문화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들 모두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

‘갑’ 스스로가 ‘을’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를 꾸준히 견지하고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으로 함께 사는 사회가 열리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에 봉변을 당한 누군가의 아들인 그 20대 청년 경비원도 힘든 우리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우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