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여러분께 미안하고 죄송” 윤 시장, 김 전 자문관 구속 직후 사과 이어 두번째 인적 쇄신·불합리한 업무처리 방식 개선 등 약속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6년 09월 29일(목) 20:09

윤장현 광주시장이 29일 자신의 ‘외척(外戚)’인 김용구 전 정책자문관의 비리 의혹과 관련, 두 번째 사과를 했다.

최근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이어 관련 공무원 참고인 소환이 이어진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윤 시장은 지난 12일 김씨 구속 직후 대시민 사과를 했었다.

시청사 개청 이후 사상초유의 대대적인 검찰 수사에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여론이 악화된데 따른 나름의 수습으로 읽혀진다.

윤 시장은 이날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공직자 여러분,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청이 추가 압수수색을 당해 참담하고 침통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며 “무엇보다 공직자의 자존심이 꺾이고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인척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크고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다.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선6기 출범 이후 늘 청렴을 강조해 왔고, 모든 일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역부족이었음을 자인하기도 했다.

윤 시장은 “시장 혼자 투명하고 청렴하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었다. 제 주변부터 하나하나 빈틈없이 챙겨야 했다”며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엄정한 잣대로 관리 감독해야 했는데 불찰이었다”며 강조했다.

윤 시장은 “하루빨리 사건 실체가 규명되도록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광주시정과 직원을 지켜내고 잘못이 없는 공직자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속한 인적 쇄신 단행, 불합리하거나 부적절한 일 처리 방식 개선도 약속했다.

윤 시장은 마지막으로 “가슴에 멍든 상처를 씻어내고 떨어진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지만 공직자 존재이유는 시민이 있기 때문이다”며 “마음을 가다듬고 시정에 전념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검은 김 전 자문관 구속 기소에 맞춰 시청 7개 실국 12개 과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해당 공무원들을 불러 김씨의 부당한 개입, 압력 등 연관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