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기침 때문에 한숨도 못잤어요” 광주지역 병원마다 환절기 감기 환자 ‘북새통’ 병원 관계자 “손·발 자주 씻고 규칙적인 운동”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6년 10월 13일(목) 20:15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감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13일 광주 한 병원에 내원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어제 밤 기침 때문에 한숨도 못잤는데, 지금도 딱 죽을 맛입니다.”

연일 쌀쌀한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해 감기 및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광주지역 이비인후과 등 병원 곳곳에서는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감기는 기침과 고열 등 비슷한 증상의 질환을 한꺼번에 동반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이비인후과.

병원에 들어서자 감기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급격히 바뀐 날씨에 마스크를 쓴 환자들은 기침을 하면서 자신의 차례만 기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곳 병원에서 자신의 진찰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김모(26·여)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틀고 잤는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대비를 하지 못해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면서 “어제부터 목이 아파 죽을 맛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환자 이모(49·여)씨는 “주변 사람들이 병원에 간다고 하면 비웃고는 했는데 환절기 감기에 걸려보니 이젠 감기가 제일 무서운 것 같다”며 “혹여나 아이들에게 감기가 옮길까 걱정돼 증세가 나타나자마자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몰려드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 관계자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폭염이 끝난 뒤 환절기가 시작되자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2배 가량 늘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야외활동을 자주하면 온도 및 습도 변화에 의한 면역력 약화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며 “손·발을 자주 씻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에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과 체온을 유지하는데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이날 광주지역 최저기온은 12도로 낮 최고 기온 22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전남 각 지역도 최저기온 나주·담양·화순·곡성 9도, 영광·보성 10도, 무안 12도, 광양·완도 14도, 여수 15도로 집계되는 등 추운 날씨를 보였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당분간 한반도 상공에 머물겠다”며 “낮과 밤의 기온 차는 여전히 크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