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성장 전진기지 숲에서 대한민국 미래 찾겠다” [토크&대담]취임 2년 맞은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
| 2016년 10월 23일(일) 19:34 |
|
대담=박상원 편집국장
▲산림조합중앙회장으로 취임한지 2년을 맞았는데 소감은.
-이제는 어느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산 속으로 들어갔다. 열정적으로 현재 직무에 임하고 있다. 국내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산림조합을 비롯한 농협, 수협 등의 협동조합들 중에서 비조합장 출신으로는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중앙회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고, 그만큼 책임의식이 크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산림분야의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구성돼 있고, 지속가능한 산림과 연관된 산림산업의 혁신을 통해 산림과 숲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산림과 숲이 주는 혜택을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어떤 곳인가.
-산림조합은 내년이면 창립 55주년을 맞는다. 늘 국민 곁에 함께 해왔으며 산림조합은 지속가능한 임업을 위한 산림정책의 핵심 실행 기관이자 사유림 경영의 대표 조직이다. 전국 142개 회원 산림조합, 210만 산주와 40만 조합원으로 구성돼 우리 숲을 가꾸고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국토 산림 중 사유림 비중이 68%에 이른다. 그만큼 사유림의 효율적인 경영은 대한민국 산림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재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국민 1인당 약 249만원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조합은 이러한 산림의 미래가치 창조를 목표로 사유림 경영과 임산물 유통의 거점화,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임업전문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산주와 임업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함께 마련돼 있다. 이밖에도 미래 산림산업을 위한 임업 기술인의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양질의 기술인을 양성, 관련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해외 산림자원 개발과 통일이후 북한지역 산림복구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산림 경영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가.
-산은 아직 숨겨진 보물과도 같다. 현재 산림면적의 68%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유림으로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사유림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을 무분별적으로 난개발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 가꿔야한다는 뜻이다.
나무를 심는 것 하나도 어떤 종을 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산양삼, 한약초 등 단기소득의 임산물을 집단적으로 재배하는 것과 휴양림, 전원주택 등에 어떤 나무가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 즉 테마에 따라 나무를 심는 것처럼 이제는 산림에도 ‘경영 마인드’가 필요한 때다. 또한 인프라 구축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정부-산림청-산립조합간의 협업이 필요하다. 산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이 방치되지 않도록 집단화·규모화 돼야한다. 때문에 산림조합은 숲의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산림을 위해 보존과 개발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융합해야 한다.
▲취임 이후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있다면.
-현재 산림조합중앙회는 다양한 시도와 산업을 연계해 변화를 시작했다. 특히 산과 숲이야말로 인간에게 있어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숲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성인에게는 여가 활동 및 휴양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숲은 장례문화에 있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에서 상조회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전국 2천400만개의 산재된 묘지도 대대적인 정리 및 변화에 나설 것이다. 공공조합인 산림조합이 나서서 만들어진 상조회는 앞으로 장례식장부터 수목장 및 자연장을 연계시켜 평생의 묘지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과거 산림사업이 산에 도로를 내고 댐을 건설하며 산사태 복구 등의 일들을 기본으로 했다면 이제는 서비스업의 최고라 칭할 수 있는 상조업을 시작해 신뢰를 바탕으로한 새로운 사업을 선보이고자 한다.
▲산림업의 융·복합 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은.
-함평나비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은 ‘농업’과 ‘문화’ 그리고 ‘서비스’의 융복합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 이처럼 산림조합의 신사업들도 푸른 숲이 주는 선물을 중심으로 6차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문화, 관광, IT, 의료, 서비스 산업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산림 분야의 6차 산업화가 이뤄지도록 신규 사업을 발굴해 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로는 청정 임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숲 까페’, ‘임산물 요리 전문점’, 휴양 관광과 연계된 ‘힐링 숲’과 ‘휴양림’, 약초와 의학이 접목하는 ‘한방치료’, 산림곤충 산업 그리고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수목장’ 등이다. 더불어 임업인들의 입·출금 대출업을 맡고 있는 산림조합 금융 점포도 숲과 연계해 종합 숲문화 구현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산림을 통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 또한 10월말부터 충남 예산군에서 ‘2016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 지난 2015년 산림문화박람회가 산약초와 함께 했다면 이번에는 온천이 주요 테마다. 산림박람회가 산림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 및 휴양과 융복합 되었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림업은 녹색성장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산림경영을 통해 목재자원을 생산하고 그 목재자원이 신재생 에너지로 활용된다면 그것이 곧 녹색경제이다. 효율적인 산림경영을 통해 미활용되고 있는 숲 가꾸기의 부산물 및 벌채 부산물 등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좀 더 많은 양을 수집하고, 그 수집된 목질계 자원들이 발전소에 이용된다면 일자리 창출과 환경 개선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현재 정부가 숲 가꾸기 부산물을 수집하는 바이오메스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며 바이오 메스 사업과 연계된다면 산촌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을 만들어 나무의 생장촉진은 물론,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칩, 목재펠릿 등 바이오 대체에너지 개발, 저소득층 땔감 나누기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산림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 국가에서 사유림 매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고 산림조합 역시 사유림 대리경영과 소규모 산들을 모아 규모화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업이 안정화에 들어서기까지는 국민과 함께 하는 산림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며 산주-임업인-조합원을 위한 지원 강화를 통해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확장해야하는 큰 과제도 함께 놓여있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산림중앙회를 이끌 계획인가.
-최근 산림조합은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하며 산림과 임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더 큰 상상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산림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콘텐츠,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으로 산림산업을 재도약시켜야 할 때이다. 앞으로 휴양, 치유, 교육, 문화, 관광 등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을 이뤄내는 6차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한다면 지속발전가능한 산림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것이다.
특히, 청정 임산물의 새로운 소비 모델을 개발하고 문화와 서비스가 결합된 6차 산업을 이뤄내 산주, 임업인의 소득증대로 이끌겠다. 또한 숲과 산림의 새 시대를 여는 상상의 출발점이자 현실로 만들어 내는 전진기지로서 산림조합이 그 역할을 담당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산림을 아끼고, 보존하고, 가꿔가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겠다.
/정리=오승지 기자·사진=채창민 기자 광주매일TV ‘토크 &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