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동북아 해저유물 ‘한자리에’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展 오늘부터 국립광주박물관 ‘신안선’ 발굴 40주년 기념 도자기·향신료·금속품 등 1만여점 선별 공개·전시 韓·中·日 3국 문화 꿰뚫어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19:48

광주국립박물관이 25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을 연다. 사진은 제1부 ‘보물창고가 열리다’에 전시된 출토 도자기 모습.

방대한 양의 유물을 싣고 난파된 ‘신안선’을 토대로 14세기 동북아 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25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신안선 수중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전시를 연다. 발굴 40주년 기념 전시인 광주 특별전은 지난 1976년 신안해저선의 존재를 확인한 이후 발굴된 유물 중 동전을 포함, 1만여점을 선별해 전시하게 된다.

이 전시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의 순회전으로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유물 500여점을 포함해 열렸다. 서울 전시를 토대로 하나 신안선과 국립광주박물관의 남다른 인연에 중점을 뒀다. 실제로 국립광주박물관은 신안 해저선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977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개관됐기 때문이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9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진행돼 온 발굴 작업에서 총 2만4천여점의 각종 물품과 동전 28t이란 엄청난 양의 유물이 발견됐다.

신안 해저선 발굴 작업의 시초는 1975년 8월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6점에서 비롯됐다. 이 도자기들은 650여년 전 중국 원나라의 용천요라는 가마에서 만든 청자들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20m 수심 아래에서 잘 보존된 원대의 도자기의 존재는 국내·외로 큰 관심을 모았다.

전시는 ‘보물창고가 열리다’,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신안선의 보물과 국립광주박물관’등 3개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1부 ‘보물창고가 열리다’에선 신안해저선에 실려 있었던 동전과 금속품, 향신료 등을 소개한다. 또한 오랜 항해를 했을 선원들과 승객들의 선상 생활도 유물들을 통해 알려준다. 제2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에선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 정원문화 등과 관련된 문화재들이 전시된다. 당시 신안선에 실려 있던 화물들을 통해 당시 중국, 일본의 상류층 문화, 고려의 문화도 함께 소개한다. 제3부 ‘신안선의 보물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선 서울 전시와는 다른 광주만의 특색을 살린 전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광복 이후 우리 힘으로 지은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개관 당시 신안해저유물실이 마련됐다. 그 때의 전시실의 모습과 이를 관람하는 사진·영상 자료를 통해 국립광주박물관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송의정 국립광주박물관장은 “한국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된 신안해저선의 발굴은 이후 태안의 마도선 등 수중문화재 조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이를 통해 발굴된 문화재들은 14세기 동아시아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전시 문의 062-570-7034)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