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낚싯줄 묶고 전용 왁스 작업” 문동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19:48

“경주를 비롯, 최근 광주에서도 2.2 강도의 여진이 발생한 것에 대비해 이번 특별전에는 만반의 준비를 다 했습니다.”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을 담당한 문동수(사진)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광주박물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최다 수량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그야말로 대형 전시다.

문 연구관을 비롯한 국립광주박물관의 문화재 전시담당 직원 20여명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해 왔다. 먼저 신안해저선에서 출토된 유물 2만4천여점 중 광주에서 전시할 1만여점을 선별했다.

“14세기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유물들을 선정했습니다. 선상에서 바둑과 장기를 뒀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둑판, 장기말, 장기판 등도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렇게 선별된 1만여점의 유물이 운송 가능한 상태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목록 작업을 했다. 유물 한 점 마다 개별 포장 작업도 거쳤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주까지 5t 트럭 5대가 움직여 이 유물들을 싣고 왔다.

“포장을 제거하고 전시를 하기까지 꼬박 보름이란 시간을 직원들이 밤낮없이 매달렸습니다. 특히 도자기, 항아리, 저울추 등 지진이 일어나면 손상이 갈 것에 대비해 유물 하나하나마다 팽팽하게 낚싯줄로 묶었습니다. 또한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미국산 뮤지엄 왁스를 붙여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

이에 문 연구관은 향후 국립광주박물관이 신안해저선 출토 유물들과 함께 지속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30일까지 열린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