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소각장 피해주민 기금 쓰인다 15년 만에…지원협의체 회의서 30억 사용 의결 인근 14개 아파트 단지 9천33가구 ‘혜택’ 볼 듯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20:01

광주 상무소각장 인근 피해주민 지원을 위해 작립해온 기금의 활용 방안이 도출됐다. 소각장이 들어선지 15년 만의 일이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상무지구 주민지원협의체 회의를 열고 내년 주민 지원사업비로 기금 30억원과 협의체 운영비 9천만원을 편성키로 했다.

이 기금은 폐기물처리시설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법률에 따라 조성한 것으로 현재 63억원 남짓이다. 시 출연금, 폐기물 반입 수수료, 기금운용 수익금 등으로 주민 소득향상과 복리증진 등 공적인 곳에 사용해야 한다.

2008년 23억원을 비롯해 매년 적게는 2억-3억원씩, 많게는 7억-8억원씩 적립했다. 애초 기금 배분비율을 놓고 반경 300m 이내 주민과 그 이외 주민 간 이견이 커 10년 넘게 집행되지 못했다.

광주시, 서구청, 서구의회 등도 민감한 사안이어서 중재에 선뜻 나설 수 없었던 때문이다. 더욱이 2001년 이후에 들어선 상무지구 일부 아파트와 소각장 인접 유덕동 주민들도 혜택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더욱 꼬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소각장 주변 지역민을 위한 기금 사용처 등을 결정할 주민지원협의체(제5기)가 구성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협의체는 상무소각장 주변 지역 주민대표 10명, 서구의원, 시민단체,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상무소각장 피해 주민은 지난 4월 결정 고시 기준으로 소각장 반경 1.3km, 상무지역 내 14개 아파트 단지, 9천33가구다.

상무소각장은 광주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쓰레기)을 1일 320t 처리하는 시설로 설치에 743억원이 투입됐으며 2001년 가동했다. 남구 양과동에 폐기물고형화시설(RDF)이 들어서는 대로 연말 폐쇄한다.

시 관계자는 “협의체에서 사용처, 배분비율 등 세부적인 것을 결정한 뒤 공적인 내용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