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광주비엔날레 화제작 - 박인선 作 ‘뿌리’ 사진·회화 혼합…도시재개발 영향 탐구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20:24

광주에서 활동하는 박인선 작가는 2016광주비엔날레에서 ‘뿌리’ 연작을 선보인다. ‘뿌리’ 연작은 사진과 회화가 혼합된 작품이다.

작품은 단색조의 배경 앞에 반쯤 허물어진 주택이 화면 중앙의 공중에 매달려 있다. 집은 크레인 후크에 걸려 무자비하게 뿌리가 뽑힌 채 들어 올려지고 있는 한편, 콘크리트와 목재, 철근의 파편들이 빈 공간으로 떨어지고 있다. ‘판자집’은 버려진 혹은 쓸모가 없어진 자재로 반쯤 재구성된 집을 보여준다. 집의 정면 전체는 오래돼 녹이 슨 철 대문과 낡은 창틀로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작품들에 묘사된 집들은 이제는 철거돼 없지만 광주에 실재했던 집에서 비롯된 것이다. 콜라주와 페인팅을 통해 실제의 이미지에 좀더 많은 변형이 가해져 화면에선 말 그대로 부서지기 일보 직전으로 간신히 붙어있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뿌리’는 도시에 재개발사업이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조사하는 박인선의 진행형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이들 작업은 젠트리피케이션을 야기하는 문화적 기반시설의 개발과 같은 큰 그림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