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급행버스 덕분에 출근길 상쾌해요” ● 광주시 도입 새 급행버스 운행 시민반응 첫선 보인 수완 03번 학생들 통학 시간 대폭 단축 정류장 추가돼 느려진 01·09번 전철 밟지 말아야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20:34

지난 22일 새롭게 운행되는 수완지구-송암공단 급행버스에 대해 대다수 이용객들은 “출근·통학 시간이 빨라졌다”며 기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지난 2006년 새롭게 개설된 직행버스 순환 01번, 첨단 09번이 정류장 추가로 운행시간이 느려졌던 점을 언급하며 수완 03번은 이 같은 전철을 밟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수완지구에서 운남지구를 거쳐 광천터미널, 조선대, 남광주역, 송암공단까지 연결하는 급행버스 수완 03번을 운행 중이다.

이에 따라 시행 셋째날인 24일 오전 03번 버스가 정차하는 전남대 앞 정류장.

이날 03번 버스를 이용한 대학생들은 급행버스를 타고 수완지구에서 이곳까지 통학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이전에 이용하던 버스보다 20분 정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전남대 학생 이모(21·여)씨는 “평소 72번 버스를 탔는데 배차 간격이 느리고 오래 걸려 불만이 많았다”며 “03번은 배차간격이 10분정도 빠르고 평소보다 학교에 10분 더 빨리 와서 좋았다”고 귀띔했다.

조선대 학생 공모(25)씨는 “지난 주말에도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했는데 수완동에서 조선대까지 40분밖에 안 걸렸다”며 “등교시간이 30분이나 단축돼 너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수완지구-송암공단 급행버스 이용객 대다수는 각종 우려와 달리,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용객들은 정류장이 추가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과거 직행버스인 01번, 09번 버스가 빨라 시행 초기에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후 이들 노선에 정류장 10곳이 추가되면서 운행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유버스 박세훈 대표는 “과거 01, 09번 직행버스가 빨라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너도나도 자신의 집 근처에 버스 정류장을 유치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면서 이 버스들이 다른 간선버스처럼 느려졌다”며 “시가 03 버스의 초심을 유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03버스 운행이 시작되면서 수완지구 몇몇 주민들이 광주시에 자신의 집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는 03번 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며 “급행버스에 관한 여러 여론을 수렴해 광주 대중교통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