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 방화 딸 사망·아내 중태 50대 가장 검거…경찰, 국과수에 정밀감식 의뢰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20:35

50대 가장이 부부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딸이 사망하고 아내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해남군 해남읍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딸을 숨지게 하고 부인에게도 화상을 입힌 박모(65)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검거했다.

박씨는 이날 거실에서 이날 아내와 부부싸움 하다 홧김에 휘발유를 거실에 끼얹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불로 주택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박씨의 딸(16)이 숨졌으며, 아내(54)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대전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주거지 앞 공터에 있는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휘발유를 뿌렸지만 불은 내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실에서 유류성 물질이 함유된 장판을 수거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알기 위해 국과수에게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딸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또 보강수사를 마친 후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