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양극화 ‘광주의 두얼굴’ 수입차 증가율 29% 사상 최고…신규등록 중 53% 차지 백화점 명품·고가품 불티…전체 매출 신장률 크게 앞서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20:35

광주지역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갈수록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수입차와 백화점 명품 판매는 압도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수입차 등록 5만대 초읽기= 올해 광주지역에서 신규 등록한 자동차 2대 중 1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차 증가율와 점유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62만9천969대로 지난해(61만1천280대)에 비해 1만8천689대(3.05%) 증가했다.

수입차는 지난해 3만4천265대보다 9천956대(29.1%) 폭증한 4만4천221대로 집계됐다. 증가율 29.1%는 사상 최대치로 광주 전체 차량 증가율 3.05%의 10배에 육박한다. 특히 올해 광주에서 신규 등록한 자동차만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신규 1만8천689대 중 수입차는 9천956대로 절반 이상인 53.25%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2010년 2.05%, 2011년 2.46%, 2012년 3.03%, 2013년 3.70%, 2014년 4.55%, 2015년 5.60%, 2016년 9월 7.01%로 매년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차 등록이 급증하는 것은 소비자 인식 변화와 국산차 품질 불만, 수입차 판매업체의 공격적 마케팅 등이 다각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추세라면 수입차 등록 5만대와 점유율 10%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해외 명품 매출 급신장= 지속적인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해외 명품 판매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매출 신장률이 백화점 전체 매출을 크게 앞섰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늘어난 반면 명품 매출은 전체 매출 신장률보다 2배 이상 높은 8.3%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시계 전문 L 브랜드는 무려 54.0%에 달하는 신장을 보였다. 잡화 C 브랜드는 20.6%, 시계 전문 C 제품은 10.0% 매출이 올랐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명품 매출 신장률은 3%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잡화 M 브랜드 36.1%, 잡화 M 브랜드 17%, B 제품 10.5% 등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명품 중에서도 가방, 시계, 지갑의 매출이 대폭 오르고 의류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고가로 분류되는 모피제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품 또는 고가 의류 매출액이 백화점 전체 매출액을 크게 앞지른 것은 실용적인 명품을 소장하려는 젊은층 소비자의 의식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