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논 1만6천여㏊ 수발아 피해 총면적 10%…고흥 4,610㏊ 최고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20:35

쌀농가 겹시름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와 태풍 차바 등의 영향으로 벼 수발아 피해가 전남지역 전체 재배 면적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24일 오후 함평군 대동면의 한 논에서 농민이 싹이튼 벼를 살펴보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쌀값 폭락에 벼 수발아(穗發芽·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농민들이 울상이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피해 면적은 1만6천703㏊로 잠정 집계됐다. 도내 전체 재배면적 16만5천720㏊의 10.1%에 해당된다. 수발아 현상은 이삭이 난 후 25-35일이 지나고, 종자 중량의 25% 이상 수분과 호흡에 필요한 산소, 25도 이상 온도가 유지되면 발생한다.

고흥지역이 4천610㏊로 피해가 가장 컸으며, 영광 4천382㏊, 함평 2천980㏊, 영암 1천842㏊, 무안 1천440㏊ 순이다. 가뭄·염해까지 포함한 피해 면적은 2만1천㏊를 넘어섰다.

피해량은 조곡 기준으로 6만4천687t, 쌀 기준으로는 4만6천574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 전체 쌀 생산 예상량(84만8천t)의 5.5%에 해당한다. 조곡 기준으로 고흥이 1만8천950t, 해남 9천523t, 영암 9천195t, 무안 5천896t 등이다.

피해를 본 쌀은 농협에서 수매하고 있지만 가격 차이가 커 거래가 제한적이다. 결국 상당수 농민은 등외 매입 방침을 밝힌 정부에 헐값으로 처분해야 할 형편이다.

농민들은 수발아된 벼가 농협 수매 기준에도 미치지 못해 정부가 주정용이나 사료용으로 전량 별도 수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2012년에도 태풍 ‘볼라벤’, ‘덴빈’의 영향으로 백수(白穗·이삭마름) 피해를 본 벼를 등외로 매입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수발아 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농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중앙대책심의위원회가 복구지원 계획을 확정하면 다음 달 초 피해농가에 대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