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때리고 욕설 ‘갑질 횡포’ 만연 관리소 직원에 빰 때리는 등 업무방해 입건 광주·전남경찰 특별단속 올해 167명 검거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10월 25일(화) 20:25

광주·전남지역에서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이른바 ‘갑(甲)질’ 횡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더욱이 경찰이 특별 단속을 통해 ‘갑질 횡포’에 대한 강력한 근절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어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지난 12일까지 갑질 특별단속을 실시해 총 96건에 126명을 검거했다.

전남경찰청도 같은 기간에 38건에 38명을 적발했으며, 수사결과에 따른 제도개선 및 행정통보를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에 11건 통보했다.

실제로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에게 행패를 부린(업무방해) 혐의로 아파트 입주민 송모(4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45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직원 류모(63)씨에게 욕설을 하며 물을 뿌리고 뺨을 때리는 등 10여분간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평소 관리사무소에 무리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직원들을 괴롭혀 온 송씨는 류씨가 무단으로 빈병을 버린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광양경찰서는 경비원에게 1시간 가량 욕설을 하며 괴롭혀 온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 5월 근무 중인 경비원에게 “경비원은 개다, 개는 주인 말을 잘 들어야 한다”며 막말을 하고 이후 벌금형이 선고됐는데도 두달 뒤 또 경비원을 찾아가 욕설을 하며 괴롭히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이처럼 ‘갑질’ 횡포가 근절되기는 커녕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독버섯 처럼 퍼지고 있어 각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나이 어린 피의자나 갑질 행위자들이 폭행당하거나 욕설을 들어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지만 을이라는 위치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에서 이러한 경우를 보면 적극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서도 이러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 위촉과 함께 보호조치를 하고 있다”며 “부당한 행위를 당할 시 언제든지 경찰과 상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