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주 해저터널 타당성 검증 재용역 도, 28일 착수보고회…대선 공약화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6년 10월 25일(화) 20:26

전남도가 도정 역점시책으로 추진중인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

도는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으며, 오는 28일 오후 2시 도청 서재필실에서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용역비는 1억3천여만원이 소요되며, 목포와 제주 해저에 터널을 뚫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로 잇는 사업 타당성을 검증한다. 용역 기간은 내년 8월까지다. 정부가 발주한 공식 용역은 아니지만 자치단체 차원에서 사업 추진 논리를 개발하려는 사전작업 성격이 짙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고속철에 직접적인 연관 있는 전남과 제주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및 타당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에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에 못 미치는 0.84로 나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었다.

하지만, 전남도는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6년 전에는 2026년이 돼야 제주 관광객이 연간 1천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지난해 이미 그 수치를 돌파했다는 것이다.

도는 재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되면 정부의 제3차 국가 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되도록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공론화를 통해 내년 대선 정국에서 주요 후보들의 공약에도 포함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여야 의원 90명은 최근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 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호남권정책협의회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는 등 지역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제2공항 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제주도의 해저터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타당성 조사 용역은 전남도에서 추진하지만, 최대한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를 했다”며 “대선 공약에도 반드시 포함시켜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제주 해저터널은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해저터널 73㎞ 등 총 167㎞ 길이로 건설 기간 16년, 총 사업비 16조8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도는 추산된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