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미술 미래 위해 ‘청년작가’ 안고 가야 정겨울 문화부 기자 |
| 2016년 10월 27일(목)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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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시립미술관장은 올해 초 지역 예술 활성화 플랫폼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문화의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시립사진전시관은 광주문화예술회관 내 운암동 옛 시립미술관 자리에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최초의 공립 사진전시관’이란 타이틀 아래 광주·전남의 옛 역사와 문화를 담은 사진 아카이브를 전시 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힘을 합친 광주·전남 G&J 갤러리는 26일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열었다. 지역 작가를 위한 수도권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역 작가에 한해 대관료를 대폭 낮춘다고 한다. 또 광주청년예술인지원센터는 28일 사직동 구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건물에 들어선다. 청년 작가 창작 지원, 예술 활동 공간, 갤러리로 활용된다. 유례없이 숨가쁜 행보다.
청사진은 자못 화려하다. 시립미술관이 기대한 대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면 광주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 문화 거점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립미술관의 광폭 행보가 기대한 만큼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지자체가 운영하는 모든 사업이 그렇듯 ‘기대 반 걱정 반’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역 청년 작가’를 대상으로 운영될 G&J 광주·전남 갤러리, 광주청년예술인센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실제 청년작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겠느냐는 게 골자다. 개인전, 단체전 참여 횟수나 수상 경력 등 이른바 ‘유명 작가’ 여부에 따라 이용 범위가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G&J갤러리와 청년예술인센터는 번지르르한 외형보다 개장 초기 내실을 다져야 한다. 청년작가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나치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유망 청년작가들의 잠재력이 잠재력에서 멈추게 해선 안될 일이다. 문턱을 낮추고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향후 시립미술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