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급감실업급증 지역경제 불황 깊다 주요 통계로 본 광주전남 경제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6년 10월 27일(목) 20:09

광주·전남 지역경제가 수렁에 빠졌다. 수출은 곤두박질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 경기전망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등 지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지역경제에 암울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27일 호남지방통계청 등 지역 경제관련 기관·단체에 따르면 최근 지역 수출입 동향과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우선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 등이 부진하면서 지역 수출이 급감했다.

광주본부세관이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지역 수출액은 33억7천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나 줄었다. 올해 1-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 감소했다.

지난달 광주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9.5% 감소한 11억3천만 달러였다.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7.2%)와 가전제품(-20.2%) 등의 감소폭이 컸다. 전남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8% 감소한 22억4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무려 68.1%나 줄었다.

지역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고용상황은 최악의 수준이다.

지난달 광주지역 실업자는 2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천명(46.3%)이나 늘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전남지역 실업자는 2만7천명으로, 역시 전년 동월대비 2천명(8.0%) 늘었다. 실업률은 2.7%로 전년 동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가 늘면서 광주지역에서는 1년새 취업자수가 1만2천여명이나 줄었다.

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소비자물가도 빨간불이다. 지난달 광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올라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올해 2월(1.3%) 이후 가장 높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경우 1년 전보다 10.2%나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서비스물가도 1.9% 상승했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전남지역도 1.15%의 물가상승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경기전망도 비관적이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최근 광주 108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한 82로 기준치(100)에 크게 밑돌아 심각한 침체 국면을 반영했다. 특히 4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지역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